갑자기 운동하면 근육에 산소공급 안돼 손상발생
짧은 사이 '몸짱'되려다 건강 오히려 망칠 수 있어
운동 많이 한 뒤에 소변이 콜라색 나오면 의심해야
[파이낸셜뉴스] 날씨가 부쩍 더워졌다. 한낮에 거리를 걷다보면 아직 6월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여름의 느낌이 물씬 난다. 무더운 여름에는 겉옷을 잘 입지 않기 때문에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헬스장을 찾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극단적 다이어트와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짧은 기간 내에 빨리 '몸짱'이 되려다 건강을 망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손상 받은 근육세포막이 혈액으로 방출되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괴사되면서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소변에서는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미오글로빈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질환의 중증도는 증상 없이 근육 효소의 혈중 농도 상승만 나타나는 경증 상태에서 급성 신손상, 전해질 불균형, 근육 효소가 심하게 상승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양지현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증상에서부터 근육통, 부종,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단순 근육통과 감별하는 방법으로, 증상이 지속되고 진한 색의 소변을 본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 후 극심한 근육통이나 무기력이 지속되는 경우, 소변 색이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미오글로빈뇨,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PK) 수치가 상승되어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콩팥 기능 변화, 전해질 이상, 간수치 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양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하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대사성질환, 급성 신장 손상 등 투석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육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구획 증후군도 발생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충분한 휴식과 수액 치료 등 지체 없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 아닌, 본인의 신체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시에는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