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풀리면서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일 유입되고 있다. 봄이 시작되면서 서쪽지역으로 유입되어 수도권 및 전 지역으로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모두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가 겪는 보편적인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특수 상황이다. 세계 최대 제조공장인 중국 내 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 물질이 한반도로 이동하며 한국 내 자체 배출원까지 결합돼 겪게 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미세먼지가 우리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좋지 않다. 미세먼지는 활성산소(ROS)를 유발해 피부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반응을 촉진한다.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피부 탄력이 감소하고 색소침착과 주름이 생긴다.
또한 피부장벽을 약화시키고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만든다.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물질은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홍조, 가려움증,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에 어떻게 대처하기 위한 올바른 피부 관리법은 무엇일까. 우선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케어를 간단히 소개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이중세안이 효과적이다. 오일, 워터 등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저로 1차 세안을 한 후 저자극 클렌저로 2차 세안을 하는 방법을 권한다.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할 때는 피부장벽과 손상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은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염증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비타민C와 E는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피부 손상을 줄여줄 수 있다.
전문 피부과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미세먼지는 피부장벽을 손상시킬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환자의 피부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건조하고 탄력이 저하된 피부를 재생시킬 수 있는 치료를 권한다.
기존에 봄철 피부관리습관이 없었다면 이제부터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한 피부를 지키고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나만의 '미세먼지 피부 방어·재생 루틴'을 만들어 실천해 보자.
외출할 때 항상 물리적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효과적인 세안 습관을 기르고, 필요하다면 전문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건강한 피부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소 생활 습관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만일 지금껏 관심이 없었다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 습관과 루틴을 바꿔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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