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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에서 최장 연설 경신, 25시간 4분 동안 트럼프 비난

美 민주당 코리 부커 의원, 상원에서 25시간 4분 동안 트럼프 비난 발언
필리버스터 아닌 일반 토론 발언...끼니 거르고 연설 이어가
기존 1957년 발언 기록 깨고 68년 만에 새 기록

美 상원에서 최장 연설 경신, 25시간 4분 동안 트럼프 비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이 마라톤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68년 만에 새로운 최장 연설 기록이 나왔다. 연설에 나선 민주당 의원은 약 이틀에 걸쳐 같은 자리에서 식사도 거른 채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지난달 31일 상원 본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및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는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오후 7시에 연단에 올라 발언했으며 1일 오후 7시 19분을 넘겨 발언을 이어가면서 종전 최장 기록(24시간 18분)을 갈아치웠다. 동료 의원들은 새로운 기록에 박수갈채로 답했다. 부커는 연단에서 총 25시간 4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이전 최장 연설 기록은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스트롬 서먼드가 1957년 당시 민권법에 반대해 진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연설이었다. 부커의 이번 연설은 특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해당하지 않는 토론 발언이며, 미국 상원은 토론 발언에는 발언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부커는 발언권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상원에서는 연단에 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앉으면 발언권을 상실한다. 이에 부커는 연단에서 의자를 치워 버렸고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가지도 않았다. 동료 의원들은 부커를 돕기 위해 연설 도중 질문으로 부커의 발언권을 잠시 이어 받았으며, 부커는 질문 동안 물을 마셨다.

대학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부커는 올해 55세로 2006년부터 2013년부터 뉴저지주 뉴어크의 시장을 지냈다. 그는 2013년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커는 지난달 31일 연단에 올라 “지금 우리나라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설에서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일어섰다"라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까지 (마라톤 발언으로) 정상적인 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예고했다. 부커는 연단에서 연방 정부를 향한 머스크의 간섭과 교육부 해체,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의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겨우 71일 동안 미국의 안전과 금융 안정성,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너무나도 많이 망가뜨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난 외에도 지역구 및 일반 시민의 편지, 언론 보도, 유명 연설문 등을 읽기도 했다.
이날 부커의 연설은 소셜미디어와 기타 언론 매체들에 의해 실시간 중계됐다.

美 상원에서 최장 연설 경신, 25시간 4분 동안 트럼프 비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의 마라톤 발언을 지지하는 시민이 팻말을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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