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AP/뉴시스] 페루 제3형사법원은 15일(현지 시간)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오얀타 우말라(62) 전 대통령과 부인 나디네 에레디아(48)에 대해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우말라 전 대통령이 이날 리마 법원을 나서면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 2025.04.1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건설사에서 불법 선거 자금을 받아 세탁한 혐의로 기소된 페루 전직 대통령 부부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제3형사법원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오얀타 우말라(62) 전 대통령과 부인 나디네 에레디아(48)에 대해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집권한 우말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300만 달러(약 43억원)를 받아 챙긴 뒤 취득 경위를 거짓으로 꾸며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페루 검찰은 우말라 전 대통령과 부인에게 20년형과 26년형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오데브레시는 브라질은 물론 남미 전체에 대형 뇌물 스캔들을 몰고 온 업체로 관급 계약 수주를 위해 정관계 고위층에 돈을 살포했으며, 전체 액수는 총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말라 전 대통령 부부는 불법적으로 챙긴 자산을 대통령선거 자금으로 쓰거나 부동산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말라는 지난 20년간 부패 혐의로 수감된 3번째 전 페루 대통령으로 페루에서 오데브레시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전직 정상이 우말라를 포함해 4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레한드로 톨레도(79) 전 페루 대통령(2001∼2006년 집권)도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0년 6개월형을 받았으며,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86) 전 대통령(2016∼2018년 집권)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1985∼1990년, 2006∼2011년 두 차례 집권한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2019년 체포 직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밖에 게이코 후지모리 전 대통령 후보와 여러 전 주지사들도 오데브레시 스캔들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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