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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선대위원장 맡아달라" 韓 "논의하겠다" [6·3 대선 D-22]

단일화 갈등 수습 나선 김문수
후보 첫 일정으로 한덕수 만나

金 "선대위원장 맡아달라" 韓 "논의하겠다" [6·3 대선 D-22]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이날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후보로 결정되자 한덕수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덕수 후보와 11일 회동을 갖고 선거대책위원장을 직접 제안하면서 단일화 후유증 해소에 나섰다.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에서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후보를 접견한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 논란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밤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한 한 후보로의 대선후보 교체 작업이 당원투표 부결로 무산돼 김 후보는 바로 후보자격을 회복했고, 이날 바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회동 시작과 함께 포옹을 나눴고,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저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한덕수 선배에 비하면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총리·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역할을 부각시키면서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고 잘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후보는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우리 김 후보님의 훌륭한 리더십 아래 모두가 똘똘 뭉쳐서 국가의 기본적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면서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가 김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직접 요청했으나, 한 후보는 "그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 조금 논의하는 게 좋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지위와 권한 회복을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던 '대통령 후보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취하하면서 "과거 생각의 차이는 뒤로하고, 이제 화합과 통합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대선후보 등록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어떤 과거가 어떻다, 책임을 어떻게 묻는다고 할지라도 선거가 3주 남았다"면서 "화합하고, 전체적으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