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음주(23~29일) 발표될 한국은행의 보고서 및 지표 중에서는 '소비자동향조사'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은은 오는 26일 '2019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한다. 지난 8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4월 101.6까지 오른 다음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7년 1월(92.4) 이후 최저로 낮아졌다.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위험) 악화가 수출 부진,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달 들어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고 주가도 일부 회복된 점을 고려하면 소비심리의 일부 개선의 가능성은 있다. 다만 여전히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이 된다고 해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날 '2019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과 '금융안정 상황'도 나온다. 지난 7월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0%포인트 낮아진 연 2.64%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항목을 통계에 편제한 지난 2001년 9월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18년 11월(3.28%)부터 9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고있다. 앞서 오는 24일 '2019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의 경우 생산자물가가 보합을 보였다. 수요부진으로 공산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름 성수기 영향으로 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었다. 8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2019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도 나올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어든 442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월별로는 6월 -13.8%, 7월 -11%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따라서 8월 무역수지나 교역조건에서도 전달 대비 악화의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2016-2017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9-20 11:18:33다음주(17~23일)에 발표될 한국은행의 보고서 및 지표 중에서는 '소비자동향조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은은 오는 27일 '2018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를 발표한다.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의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CCSI는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다 9월 반등했지만 한 달 만인 10월 100 이하로 다시 떨어졌고 11월에는 더 떨어져 96.0에 그쳤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소비 선행지표다. 통상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클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을수록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갈수록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12월 CCSI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상존한다. CCSI 악화를 불렀던 미·중 무역전쟁의 경우 일단 내년 3월까지 휴전에 들어갔다. 국제유가도 최근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물가 하락을 부르고 있다. 다만 국내 경기둔화 우려와 고용부진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2018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도 확인할 수 있다.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기관의 11월 금리도 인상이 예상된다. 오는 28일 '2018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통해 기업심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11월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 부문에서 수주가 늘면서 제조업 중심으로 개선됐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2월에는 휴전에 진입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이 예상된다. 또 같은 날 '2018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519억20000만달러다. 따라서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첫 6000억달러를 눈앞에 뒀다. 수입은 467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아울러 오는 26일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12월호)'가 발간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8-12-21 08:25:42다음주(24~30일)에 발표될 한국은행의 보고서 및 지표 중에서는 '소비자동향조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은은 오는 28일 '201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한다.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7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가계경제심리가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합성해 산출하며,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8월 CCSI는 99.2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3월(96.3) 이후 처음이다. 가계경제심리가 '비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다만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급등에 대한 인식도 반영되면서 주택가격전망CSI(85)가 한 달 새 11포인트나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같은 날 '2018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거시 지표 중 수출이 유일하게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 8월 무역에서도 긍정적인 지표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사상 최대의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511억9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일 평균 수출도 21억3000만달러로, 8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5월 이후 4개월 연속, 올해만 총 5번째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도 28일애는 '2018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도 나온다. 금융기관의 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7월의 경우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73%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금리 상승 분위기는 8월에도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금리 관련 발언을 한 이후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28일에는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9월)' 발간된다. 지역경제 상황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8-09-21 10:32:59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미국인들이 점차 덜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발표한 갤럽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중반 마이너스 58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3월초 이 지수는 마이너스 120까지 급락한 바 있다. 지난 11~14일 실시된 설문에 참여한 1000명 가운데 37%가 경제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다. 갤럽은 지나내 9월 중반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43%는 자신들의 생활여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답해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9-04-17 07:18:55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어 있으나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제거돼 1월치 조사에서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12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4.6으로 조사를 개시한 지난 98년 11월(65.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평가지수에서 100은 소비를 줄인 가구와 늘린 가구가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100에 못미치면 소비를 줄인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해 4월 101.2에서 5월 97.6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후 6월 98.9, 7월 98, 8월 96.4, 9월 80, 10월 77.5, 11월에는 68.8로 급락했지만 12월에는 64.6으로 횡보현상을 보였다. 또 6개월 후의 소비동향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전달 82.4에서 82.2로 하락, 6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낙폭이 크게 줄었다. ◇체감경기 어떤가=지난 해 12월 소비자 체감경기는 전달과 마찬 가지로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 해 12월 64.6으로 전달(68.6)과 비슷했다. 포스코 경영연구소의 이태열 연구원은 “소비자 평가지수는 국제유가상승, 대우차 매각차질 등의 ‘악재’로 말미암아 하반기들어 급락했다”면서“12월은 11월의 심리적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배럴당 33달러선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22달러선까지 안정되는 등 유가가 안정되고 기업구조조정도 속속 추진돼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제거된 만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회복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관측했다. ◇6개월 뒤는 어떨까=향후 6개월 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12월중 82.2였다. 전달에 비해 불과 0.2포인트가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폭은 11월 7.4포인트에 비하면 엄청나게 향상된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생활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12월중 87.9로 전달(87.3)보다 오히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 소비자 기대지수가 소비자 평가지수보다 15포인트정도 높게 나오는 점을 감안할 때 1월에는 100수준에 육박하고 1·4분기중에는 확실한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2001-01-17 05:39:34경기상승세 둔화와 고유가,대우사태 등에 따른 증시침체 등으로 가계 소비심리마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특히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는 급랭해 내년 상반기 이후 업계의 심각한 내수침체가 우려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9로 전달(102.2)보다 급락,금융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12월(86.7)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다.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이면 앞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가 많은 것을 나타내고 100미만이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많다는 뜻으로 앞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을 예고한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77.6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엄청나게깊어졌다.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는 94.4로 앞으로 경기가 호전되거나 생활형편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는 월수 300만원이상의 경우 소비자기대지수가 95.6을 기록한 반면, 월수 150만원 미만은 89.9, 100만원 미만은 89.0으로 저소득 서민계층이 향후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른바 양극화현상의 방증이다. 또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0으로 98년 11월(6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 4월 101.2에서 5월 97.6으로 100이하로 떨어진 후 6월 98.9, 7월 98, 8월 96.4에 이어 5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우사태,고유가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과 경기양극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으로 가계가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것으로 비관적으로 인식해 소비를 줄이려는 데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소비자기대지수마저 100이하로 떨어져 소비심리 위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2000-10-20 05:14:20[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중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추가경정예산 등 내수 진작 정책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개 권역별 생산을 살펴본 결과,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이 지난해 하반기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나머지 강원권·충청권·대경권·제주권의 경우 소폭 악화했다. 이는 지난 6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 지역경제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하반기 지역경제는 추경 및 내수 진작 정책,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모든 권역에서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개선 또는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고 설명했다. 상반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 완성차 및 부품 부문의 경우도 수출이 늘고 조선 부문도 충분한 수주 물량 확보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다만 석유정제 및 화학과 철강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의 경우 동남권은 조선 및 기계장비, 대경권은 휴대폰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호남권은 자동차 및 철강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하고 수도, 충청권은 상반기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이 증시 호조, 대출 확대 등으로 생산이 증가했으나 부동산업은 주택, 전월세 거래가 늘어난 수도권, 강원권 등 일부 권역만 증가했다. 도소매는 권역에 따라 증가(동남권·충청권·대경권), 보합(수도권·강원권), 감소(호남권·제주권)가 엇갈렸다.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업의 경우 연초 정치 불확실성 고조의 영향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향후에는 서비스업 생산은 대부분 권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업은 건설공사비 부담, 비수도권 미분양주택 누적 등으로 모든 권역에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여건 완화, 추경 및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 등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동남권은 상반기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대부분 권역에서 1·4분기 중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단체행사 취소 등으로 부진했다가, 2·4분기 들어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해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대부분 권역에서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글로벌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전년 하반기 수준에 그쳤다. 다만 동남권은 조선, 기계장비, 석유화학에서 투자가 소폭 증가했다. 취업자수는 호남권만 감소했으며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에도 석유류 상승 전환, 가공식품 상승폭 확대 등으로 오름폭이 모든 권역에서 소폭 확대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28 11:15:14정부의 주가부양 정책은 정교했고,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증시에 온기가 돌면서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정책의 신호가 분명할 때, 시장은 여지없이 응답한다. 문제는 실물경제다. 치솟는 주가지수의 이면을 직시해야 한다. 고금리, 고환율, 글로벌 수요 둔화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복잡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의 의지로만 해결할 수 없다. 다시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 길을 열어 온 주체는 기업이었다. 정부의 뒷받침과 국민의 희생을 잊을 수 없지만, 경제의 터전을 구축한 것은 기업이었다. 기업이 성장해야 산업의 토대가 굳건해지고,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창출돼야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굳이 논리를 펼칠 필요도 없는 자명한 원리다. 최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하반기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800개 기업 중 37.2%가 하반기 투자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12.2%p 상승한 수치다. 자욱한 불확실성의 안갯속에서도 투자목적은 신사업 진출, 주력사업 확장, 노후설비 개선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에 소극적인 62.8%를 놓친다면 희망은 없다. 이들은 불투명한 내일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3·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보다 2.7p 하락한 78.0을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긍정'의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고, 대부분의 제조업종에서 상당한 우려가 확인됐다. 연말이면 일부러 매출을 줄인다는 중소기업계 이야기는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중견기업이 되면 대부분의 지원이 끊기고 규제만 늘어나는 현실, 모두 알고도 외면해 온 구조 때문이다. 바늘귀를 힘겹게 통과한 5868개 중견기업의 치열한 기업가정신, 미래 세대를 향한 그 간절함에 언젠가 약속은 있겠지만 성장의 흐름이 꺾이면 절망은 금세 턱밑까지 차오른다. 누구나 자기만의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정보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간다. 익숙한 시선, 한정된 관계, 반복되는 말들에 머물다 보면 전체를 살피는 눈을 잃기 쉽다.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패러다임이 기업을 이해하는 폐쇄적 기준으로 작동하는 사태를 끝내야 한다. 근거도 빈약한 반(反)기업 정서가 법과 제도, 정책의 바탕에 스며드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마침 대통령은 무엇보다 실용을 강조했다. 진짜 실용은 무원칙이 아니라 균형과 합리성 위에서 확보되는 실질의 가치여야 한다. 정책의 목표가 규제일 수는 없다. 필요한 기준은 불가피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유인과 유연성은 필수다. '규제 강화냐 완화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 경제주체의 의욕을 북돋우는 촘촘한 합리성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문 닫은 공장과 사무실에 주저앉은 늙은 피터팬들은 결국 모두의 이기적 무관심이 빚어낸 시대의 초상이다. 코스피 활황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꿈의 지수 5000을 향한 열망이 많은 이들의 미소를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열기가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고, 지속가능한 경제의 체력을 다지는 상승의 경로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기업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상법 개정안의 문제점들이 주식시장의 환호 속에 묻혀버리지 않도록, 생산적인 논의를 지속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없는 주식시장은 존재조차 할 수 없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면 시장은 반응한다. 이 역동의 중심에 기업이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아래 여전히 희망은 기업이 만든다. 대부분의 가정이 기업에 기대고, 모든 소비자가 기업과 동행한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오랜 시간 힘들었던 기업이 다시 뛸 수 있도록 땅을 다지고 물을 대는 일이다. 단언컨대,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2025-07-24 18:18:30[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냉방용 전력 수요 등으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는 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의 업황이 지난해 말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0으로 전월보다 0.2p 하락하며 지난 4월(87.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5월 94.7까지 올랐으나 전산업 CBSI는 이달까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시스템구축 수요, 냉방용 전력 수요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면서도 “관세 관련 불확실성 및 품목별 관세 부과 확대 등으로 제조업이 하락하며 기업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1.9)는 신규수주(-0.8p), 생산(-0.6p) 등을 중심으로 6월보다 2.5p 하락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12월(-3.8p)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비제조업 CBSI(88.7)는 자금사정(+1.0p), 업황(+0.4p) 등이 개선하면서 1.3p 올랐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으로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음달 CBSI 전망치는 비제조업(86.8)이 0.1p 증가했다. 전기, 가스, 증기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반면 제조업(91.0)는 2.4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이에 전산업 CBSI 전망치는 88.4로 전월 대비 1.0p 떨어지며 5월(86.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업종별 모니터링 결과, 관세 관련 상호협상 결과가 아직 제시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계약이 유보되거나 신규 수주가 감소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상승한 92.9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1월(93) 이후 최고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0.9로 전월보다 0.6p 상승했다. 지난 2021년 8월(+0.7p)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23 16:26:4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소비 위축 탓이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1.1%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은 최근 미국이 관세 정책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에 보낸 메모를 통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실질소득을 점점 잠식하면서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회성 가격 인상이라도 실질소득을 잠식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소비 지출 흐름이 이미 불안정해 보이는 시점에 일어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최근 소매판매 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난 것과 다르게 전반적 소비는 올해 상반기 중 정체 상태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기간이 아닌 때 상당히 드물다는 것이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 전망치를 종전의 10%에서 15%로 높여 잡았다. 또 내년 중 평균 관세율이 추가로 3% 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평균 관세율이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지표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3.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30%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편, 여전히 미국의 일부 지표는 미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이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관세 부과를 처음 발표했을 당시 최저치에서 벗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4%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는 6.6% 였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도 4월 2일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적 모델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성장률은 2.4%로 예상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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