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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인질극 희생자 추모하는 무슬림 신부 '화제'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인질극 희생자 추모하는 무슬림 신부 '화제'

호주에서 한 무슬림 여성이 결혼식 후 시드니 인질극 희생자들의 추모공간을 찾아 자신의 부케를 내려놓으며 추모하는 모습이 포착돼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23살인 마날 카셈은 이날 결혼식을 마치고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시드니 인질극 희생자 추모공간을 직접 찾았다.

베일도 벗지 않은 채 남편과 함께였다. 여전히 경찰들이 주위에 있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을 느낀 카셈은 잠시 망설이다 자신의 부케를 내려놓았다.

호주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번 인질극의 범인이 이란 난민 출신의 무슬림이기 때문에 카셈의 행동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다.

그런 그녀가 다른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가져다 놓은 꽃다발 위에 부케를 올려 놓자 주위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카셈 뿐만 아니라 동행한 남편 마흐모드 호마이시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들의 웨딩플레너였던 디나 키엘은 "원래 두 사람은 결혼식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신부가 먼저 이곳을 방문하기 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부의 모습을 직접 본 목격자는 "커플이 그곳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신부가 부케를 내려놓으며 진심을 전하자 주위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호주에서는 인질극 이후 히잡 등 종교적인 복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안을 느끼는 무슬림을 위해 함께 버스나 지하철을 타주겠다고 자청하는 호주인들이 늘고 있는 등 자국 내 무슬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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