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겸 쿠바 공산당 제1서기가 19일(현지시간) 열린 제7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공산당 제1서기에 연임됐다. 이로써 카스트로 의장이 앞으로도 미국과 관계개선을 계속 이끌어 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5년 임기의 제1서기직에 연임됐지만 2018년에 물러난다는 기존 의사 역시 재확인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하다가 2008년 제2대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2011년 4월에는 쿠바 공산당 제1서기직까지 물려받아 권력승계를 마무리했다.
초대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그는 형과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에 참가한 혁명 1세대다.
앞서 카스트로 의장은 "공산당의 전체 직위 체계에 젊은 활력을 조직적으로 불어넣자는 게 목적"이라며 "당 중앙위원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상한 연령을 60세, 당에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상한을 70세로 설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역사적 세대가 이끄는 마지막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며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고도 말했다.
AP통신은 공산당 제1서기 연임 결정은 그가 2018년에 의장직을 내놓더라도 최소한 2021년까지 공산당 최고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피델 카스트로도 이날 1000명의 대의원과 함께 공산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나도 곧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며 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고 죽음을 암시하며 "쿠바 공산주의 사상을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