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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방선거 공천논의 시동… 민주, 불출마 잇따르며 인물난

여야 모두 "국민 눈높이 맞춰야"

국힘, 지방선거 공천논의 시동… 민주, 불출마 잇따르며 인물난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상단 화면)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 지방선거 공천 논의를 위해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사진=서동일 기자
6·1지방선거가 7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서둘러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지방선거 출사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간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석열 당선인을 배출한 국민의힘에선 대선과 시차가 불과 3개월 남짓밖에 안되는 지방선거 역시 승리 가능성이 높다며 대거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대선 패배의 충격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은 불출마 선언 러시로 후보난에 직면한 양상이다.

■與野, "공천, 국민눈높이 맞추자"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공천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선은 5월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3주 뒤에 치러지는 선거로,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이 유리할 지, 아니면 석패한 민주당에게 유권자들이 기회를 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강력범죄와 음주운전 등 7대 범죄 이력이 있는 경우 예비후보 자격을 제한하기로 하고, 조만간 검증위원회를 가동한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이수진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은 성비위, 부동산, 아동폭력 등 7대 비위에 연루돼있거나 범죄경력이 있으면 무공천 원칙을 세우고 있다"며 "검증위원으로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차기 정부의 초기 정착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측은 이르면 다음주 중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인사철학 원칙을 이번 공천에서도 꼭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 인물난..국힘 러시자신감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의사를 접으며 대선 패배의 후폭풍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 시차가 불과 3개월 밖에 안되는 데다 윤석열 새 대통령 취임식(5월10일) 이후 불과 3주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여서 새정부 집권 초반 신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 민주당에겐 불리할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여소야대' 국면에서 현역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현재 172석 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향후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없다는 점도 현역들이 출마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재도전하는 서울시장의 경우 우상호·박용진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후보군으로 남았다. 최대 승부처로 여겨지는 경기지사에는 김태년·박광온·이원욱 의원이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은 출마를 검토 중이다. 강원도지사 출마설이 있던 이광재 의원도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출사표가 러시를 이룬다. 울산시장에는 서범수 의원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후보군만 7~8명에 달한다. 경남지사에는 윤한홍·박완수·윤영석·조해진·김태호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중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