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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대응법 연구한 공로… 은행 구제지원책 역설 [노벨경제학상 발표]

버냉키·다이아몬드·디비그 수상
위기때 유동성 공급 필요성 규명
경제학상 3인 공동수상은 9번째

금융위기 대응법 연구한 공로… 은행 구제지원책 역설 [노벨경제학상 발표]
10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디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와 관련해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은행 및 금융위기 연구'를 수상 이유로 꼽았다.

이 중 버냉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미 연준을 통솔했으며 재임 초기인 2007~2008년에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 불량 주택할부금융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심각한 은행발 금융위기에 직면했다.

버냉키 의장은 퇴임 직후 2015년에 낸 저서 '행동할 용기'에서 연준이 외국 금융규제기관 및 정부와 협력해 끌어낸 '전례 없고 새로운 대응책'이 있었기에 당시 미국과 유럽의 은행부채 금융위기가 그나마 '대침체' 수준으로 막아졌다고 스스로 높게 평가했다.

미국 경제는 2008년 말 당선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해 8000억달러가 넘는 은행 구제지원책을 통과시키면서 회복기에 들어갔다. 이후 2020년 3월 코로나19가 급습하기까지 113개월 동안 순항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프리스턴대 경제학과를 맡고 있던 2002년에 연준 이사로 뽑혔으며, 2005년 초까지 있다가 공화당 정권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갔다. 2006년 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앨런 그린스펀 후임 연준 의장에 지명돼 인준됐다. 버냉키 전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평정의 전범'이라는 칭찬을 들었으며,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있다.

다른 수상자인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역시 금융중개, 은행위기, 유동성이 전공이며 디비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교수와 1983년 발표한 은행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에 관한 '다이아몬드-디비그 모델'로 유명하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4차례 수여됐다. 초대 수상자인 랑나르 프리슈(노르웨이)·얀 틴베르헌(네델란드)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역대 시상식에서 단독수상은 25차례, 2명 공동수상은 20차례, 3명 공동수상은 9차례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