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주관사 선정 예정...잠재인수자 다수 확보한 자문사가 유리
[파이낸셜뉴스] 구리지역 농산물 최대 경매업체 '구리청과'가 매물로 나왔다. 2019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컨소시엄에 매각 후 4년 만이다.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창출과 진입장벽이 있는 만큼 PEF 등을 중심으로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구리청과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잠재인수자를 다수 확보한 자문사가 매각주관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와 웨일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1·4분기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으로부터 구리청과를 인수했다.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가 190억원을, 웨일인베스트먼트가 95억원을 책임졌다. 총 285억원 규모다. 지분 기준 97.33%다.
구리청과는 1997년 5월 설립된 구리지역 1위 농산물 유통업체다. 생산자로부터 과일·채소 판매를 위탁받아 도매시장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품목별 동향과 낙찰가격 등 유통정보도 제공한다.
2021년 기준 매출 188억원,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23억원이다.
청과도매업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하에 지역별 도매시장에 정해진 곳만 영업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높아 M&A(인수합병) 측면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은 2015년 가락시장의 동화청과를 540억원에 인수한 후 2016년 서울랜드에 587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2019년 신라교역이 771억원에 인수했다.
호반프라퍼티는 2019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재 대아청과 지분 51%를 287억6400만원에 인수했다.
2022년에는 아이젠인베스트먼트 산하 아이젠프라이빗에쿼티가 서울 강서시장의 청과물 도매법인 서부청과를 인수했다. 관련 딜은 200억원대 거래로 알려졌다.
아이젠PE가 서부청과 인수를 위해 사용한 펀드 만기는 5년이다. 두번 만기 연장이 가능하며, 최대 9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청과 도매시장법인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물론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자산 가치 변동이 극심한 상황에서 투자자(LP)들의 '머니 도피처'적 투자도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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