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 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21/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의원 67명이 21일 “말로만 특권을 포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서약했다.
국민의힘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식을 진행했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67명은 ‘본인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서약합니다’라고 적힌 서약서에 서명한 뒤 자리에서 들어올렸다.
사회를 맡은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말로만 특권을 포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힘부터 바꿔나가겠다. 정치를 개혁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서약은 전날 김기현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가 드디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을 때가 왔다. 우리 모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동참을 권유할 것인지에 대해 “개인의 입장을 일단 존중하겠다”며 “또 다른 의견이 있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입장이 다른 분들을 무리하게 동참시킬 생각은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불체포특권이 없으면 입법부가 어떻게 검찰 독재정권과 싸울 수 있겠느냐’며 포기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얘기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한편 이 대표는 19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 대표는 “300번도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의 전·현직 공무원을 전수조사하고 강도 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며 “저를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에 갈등과 불안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 저를 향한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며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 불체포권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날 불체포특권 포기 언급은 전날 연설 리허설이나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포함되지 않은 즉석 연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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