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ETF운용1팀장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ETF운용1팀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홍콩 항셍지수가 올 들어 20% 넘게 급등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그간 중국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도 이내 하락을 면치 못했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중또속'(중국에 또 속았다) 우려도 재등장했다.
20일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ETF운용1팀장(
사진)은 이에 대해 "단순히 딥시크발 기대감만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급등한 것이 아니다"라며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 강화, 경기 부양책에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증시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 편견 없이 중국 시장에 관심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주식시장 회복 신호탄은 중국 정부가 지급 준비율 인하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던 지난해 9월부터였다. 이때 이후로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언제든 강력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혔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달 열린 양회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발표는 없었지만,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 증시 급등 계기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달 17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민영기업 좌담회가 투자자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 빅테크주 상승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한동안 '공동부유'를 강조했던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며 "미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원에서 빅테크 지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은 점 역시 중국 증시 상승 불씨가 꺼지지 않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도 희토류나 식품류에 대한 관세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 팀장은 "(미국은) 오히려 캐나다, 멕시코, 유럽을 집중 타깃 삼은 반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시장 예상만큼은 아니었다"며 "만일 미국이 중국에 강한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더 강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 강세에 중국 ETF 운용을 전담하는 이 팀장 역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총 13종의 중국 관련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대표 중국 투자 ETF로 자리매김 했다.
이 팀장은 중국 증시에 투자할 때 변동성이 큰 개별 주식 종목 별 접근보다는 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당국 입김이 강하고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불확실성이 큰 중국 증시 특성상, 개별 기업 리스크를 투자자 개개인이 선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스켓 형태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보다는 편견 없는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주식은 감정적인 생물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며 "정부 정책, 부양책, 빅테크 기대감 등이 상존하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편견 없이 들여다봐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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