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가 스테이블 코인(달러·원화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가상 자산)을 제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28일 발의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국가 통화질서와 혁신 금융체계의 일부로 제도화하는 포괄적 제정 법률안이다. 여당에서 이 같은 법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통화 주권과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지켜낼 제도적 장치로서 가치안정형 디지털 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면서 "이번 법안은 스테이블 코인을 국가 통화 질서와 새로운 금융 플랫폼의 한축으로 수용하고, 디지털 통화 시대에 걸맞는 관리 체계를 국내 최초로 정립하는 포괄적인 제정 법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은 더 이상 금융 실험 대상이 아니다. 미국은 이미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디지털 통화 패권을 선점하려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일본, 홍콩 등도 발행과 유통, 상환 전반에 관한 규율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기본적인 제도툴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상황이다. 외국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이 활성화 될 경우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혁신 흐름에 뒤쳐지게 되고, 또 통화와 외환 정책에 있어 주권을 놓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스테이블 코인 이용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제대로 예방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이번에 발의한 법안은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에서 유통, 준비자산, 이용자보호, 통화·외환 정책까지 총체적인 관리체계를 설계했다. 세부 내용은 △인가제 및 사전신고제 도입 △100% 준비자산 보유 및 분리 관리 우선상환권 및 거래소 의무 부과 △이자 금지 및 긴급조치권 부여 △통화·외환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는 발행인은 반드시 금융위원회의 사전 인가를 받아야 하며, 자격요건은 금융기관 또는 상법상 주식회사다. 자기자본 50억원 이상, 전산설비·전담인력 구비 등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안 의원은 "단순 지급 수단 늘어나는 게 아니라 새 금융 플랫폼 만들어지는 의미다. 금융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 확신한다"면서 "그런 새 시대 문을 여는 데, 우리나라 금융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길을 만든다는 차원이다. 통화, 외환 정책 등에 영향을 크게 미칠것인데,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 보호 장치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혁신과 금융시장 안정을 동시에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오는 30일 설명회와 기자간담회를 추가로 열고, 법안 설명 및 의견 청취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여당에 이어 야당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법안 발의가 이어지면서, 국회 내에서 논의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 제정안은 이용자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관련 산업계에 숨을 불어넣는 첫걸음"이라면서 "스테이블 코인 기술시장을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7-28 12:13:0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55억달러 넘게 증가하며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 달러화가 전월 보다 2% 가까이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결과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02억달러로, 지난 5월(4046억달러)보다 5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1월(4110억1000만달러) 이후 4개월 연속 4100억달러를 하회하고 5월에는 2020년 4월(4049억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외환보유액은 5개월 만에 410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증가세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와 운용수익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6월 말 미 달러화 지수(97.40)는 전월(99.28)보다 1.9% 하락한 가운데 유로화와 파운드화, 그리고 호주 달러화는 각각 3.2%, 1.7%, 1.4% 절상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585억달러)은 전월보다 1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58억9000만달러)은 전월보다 2억1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68억6000만달러 증가한 26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1000만달러 증가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4046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 말 한 단계 떨어진 뒤 석 달 연속 10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2853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81억달러)과 스위스(9808억달러), 인도(6804억달러), 러시아(6804억달러), 대만(592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87억달러), 독일(4564억달러), 홍콩(431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2 16:59:5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對)미 투자잔액이 전년 대비 1600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서학개미’ 열풍이 지속된 가운데 미국 주가가 연중 상승을 이어가며 전고점을 돌파하고, 국내 기업들도 자동차, 2차 전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설비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금융자산은 전년보다 1724억달러 늘어난 2조9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미 투자잔액 증가폭은 1581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주식과 채권의 매수세 지속과 미국 주가 급등으로 인해 증권투자잔액이 크게 늘고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가 계속되며 직접투자잔액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형태별로 살펴봐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직접투자는 미국이 2389억달러(31.3%)로 1위를 기록했고, 증권투자와 기타투자에서도 미국이 각각 6304억달러(63.4%), 880억달러(29.9%)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투자의 경우 주식·채권 매수세가 지속되고 미국 주가가 상승하면서 증가폭이 1년 만에 1217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EU)와 중남미에 대한 투자는 각각 31억달러, 25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4105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보다 1290억달러 감소했다. 동남아가 3280억달러(2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3191억달러, 22.6%), 유럽연합(2317억달러, 16.4%) 순이었다. 전년 말과 비교할 때, 국내 주가 및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대부분 지역의 투자잔액이 감소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의 경우 미 달러화표시 금융자산이 1조2985억달러(61.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로화 1801억달러(8.6%), 위안화 1071억달러(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에 비해 미달러화(+1667억달러), 엔화(+35억달러), 홍콩달러화(+34억달러)의 투자잔액이 증가하였으나, 유로화(-78억달러), 원화(-34억달러) 등은 감소했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8688억달러(61.6%)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미 달러화 4113억달러(29.2%), 유로화 407억달러(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원화는 2326억달러(81.0%), 6162억달러(73.8%)를 기록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에서, 미 달러화는 1453억달러(63.7%) 수준인 기타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6 10:07:1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7000만달러 줄며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운용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영향으로 4050억달러를 하회한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을 제외하고는 4개월 연속 4100억달러 밑을 하회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46억달러로, 지난 4월(4046억7000만달러)보다 7000만달러 감소하며 2020년 4월(4049억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감소폭은 크지 않았으나 지난 2월(4092억1000만달러)에 4100억달러 밑으로 내려온 이후 넉 달 연속으로 4100억달러 진입에 실패했다. 한은 관계자는 “운용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5월 중 미 달러화 지수(99.28)는 전월(99.2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1%, 1.2%씩 절하됐다. 반면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는 0.7%, 1%씩 절상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599억7000만달러)이 전월보다 34억8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56억8000만달러)은 전월보다 1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35억5000만달러 감소한 1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4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1000만달러 줄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4047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 말 한 단계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10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3조281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82억달러)과 스위스(9797억달러), 인도(6884억달러), 러시아(6803억달러), 대만(5828억달러), 독일(454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92억달러), 홍콩(4087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04 15:56:4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4억5000만달러 증가하며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외화예수금을 일시적으로 늘리고 미 달러화지수(DXY)가 약세를 보인 결과지만, 지난달 붕괴된 4100억달러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달러로, 지난 2월말(4092억1000만달러)보다 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시행 여파로 지속 감소하던 외환보유액은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거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에 금융기관이 BIS 비율 준수를 위해 외화예수금을 늘렸다”면서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3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3.0%가량 하락하는 등 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는 증가했다.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2.7%, 0.2% 절상했다. 유로화와 호주달러화도 4.1%, 0.7% 절상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15억3000만달러)이 전월보다 41억5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9억8000만달러)은 전월보다 1억4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38억4000만달러 감소한 24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4092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9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3조227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533억달러)과 스위스(9238억달러), 인도(6387억달러), 러시아(6324억달러), 대만(57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29억달러), 홍콩(4164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02 18:36:2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20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달러에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음에도 환율 변동성 관리를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규모를 늘린 탓이다. 이에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64억달러 가까이 빠져나가게 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달러(약 595조6460억원)로, 지난 1월말(4110억1000만달러)보다 18억달러(약 2조6200억원) 감소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시행 여파에 분기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며 9개월 만에 최대폭 줄어든 전월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이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보유한 달러를 국민연금에 주고 원화를 받는 스왑 계약이 이뤄질 경우 외환보유액은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 달러화 약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규모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5.0%가량 하락하는 등 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는 증가했다.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1.5%, 3.2% 절상했다. 유로화와 호주달러화도 0.1%, 0.5% 절상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573억8000만달러)이 전월보다 46억4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8억4000만달러)은 전월보다 1억3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252억9000만달러)도 27억1000만달러 늘어난 2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전월 대비 2000만달러 줄어든 4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411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8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3조20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406억달러)과 스위스(9173억달러), 인도(6306억달러), 러시아(6208억달러), 대만(57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05 16:56:00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께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자산 영역에서도 패권을 움켜지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위한 핵심 공약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미국이 CBDC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이 최근까지 진행해 온 CBDC 관련 프로젝트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지난 14일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CBDC 입장 변화와 주요국의 CBDC 현황'이란 분석브리프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국익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위해 원칙적으로 CBDC 발행을 금지할 것을 밝히면서 관련한 국제 정세를 분석한 것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선임연구원은 "이전 바이든 정부에서 민간 디지털자산 시장의 급성장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추진했던 기존 CBDC 정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최근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BIS와 기관용 CBDC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CBDC 입장 변화에 따라 실제 CBDC 관련 프로젝트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분석했습니다. CBDC란 쉽게 말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를 디지털 공간 즉,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공식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같은 '진보'가 미국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대신 스테이블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화폐)이나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이라는 강력한 신뢰성을 지닌 기관이 CBDC 발행을 본격화할 경우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폭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낸 것입니다. 지난해 7월 대선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 행사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제는 바이든 정부와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함께 CBDC 도입을 추진해 온 국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BIS는 물론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허브를 표방하는 국가들은 모두 CBDC 관련 프로젝트에 '진심'을 보여왔습니다. 발권력을 무기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와 물가 안정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CBDC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 CBDC를 도입했습니다. 이미 25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 중이며, 공공 서비스 결제에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도 CBDC를 활용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실시간 결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죠. 홍콩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CBDC와 토큰화된 자산(가치가 디지털로 변환된 자산)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연계해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들도 CBDC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였습니다. BIS가 추진한 아고라 프로젝트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이 참여했습니다. 한국과 멕시코 중앙은행과 민간 기업도 공동 참여했습니다. 아고라 프로젝트 참여국들은 토큰화된 기관용 CBDC를 사용해 국가간 지급결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미국이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미국이 못할 것도 없습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19 18:28:52[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의 가장 큰 수혜자는 금?" 안전 자산 금이 '트럼프 트레이드' 대장주가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트럼프발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타격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금값은 온스당 2942.70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취임일에 비해 7%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 오른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펼쳐진 '트럼프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미국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취임일 직전 109에서 106 수준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2%에서 4.48%로 각각 밀렸다.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와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끈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 동력이 약화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 직전일 10만7000달러대에서 현재 9만7000달러대로 후퇴했다. 미국 증시가 주춤하는 동안 올해 들어 홍콩 항생지수는 13% 이상 급등했고, 유로스톡스50 지수도 9% 오르면서 다른 지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17 10:37:0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46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에 사용된 결과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약 600조5981억원)로, 지난해 12월 말(4156억달러)보다 45억9000만달러(약 6조7056억원)감소했다. 하락폭만 놓고 보면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2억1000만달러 늘어난 전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다. 이는 지난달 평균 환율이 1455.79원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이 실시된 결과다.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의 달러를 시중에 풀면 외환보유액은 줄어들게 된다. 전월 외환보유액 상승세를 견인한 분기말 효과가 소멸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은 관계자는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전액이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0억2000만달러)이 전월보다 46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2000만달러)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예치금(252억9000만달러)은 7000만달러 늘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전월 대비 2000만달러 줄어든 4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1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0.3%가량 하락하는 등 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는 증가했다.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1.0%, 1.6%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와 호주달러화는 모두 0.1% 절하됐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156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7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3조202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07억달러)과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러시아(6091억달러), 대만(576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04 16:51:52[파이낸셜뉴스]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 강세로 도전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 달러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한국과 일본, 인도, 중국 등의 화폐가 최근 수년중 가장 평가절하를 맞으면서 경제 정책 계획 이행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0원 오른 1460.0원에 거래됐다.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달러 가치는 5.39% 상승했다. 트럼프는 선거 공약으로 세금감면과 관세 부과를 내놨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것이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에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이 커질 수 있으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자국 화폐 평가 절하에 대한 투기도 막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관리들은 인플레와 트럼프의 정책을 우려하면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연준의 전망에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 간 국채 수익률 격차도 더 벌어졌으며 아시아 화폐들의 가치를 추가로 끌어내림에 따라 중앙은행들의 개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타이거 브로커스의 시장 전략가 제임스 우이는 미국 달러 강세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에 직면하고 개입할 경우 보유 외환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물가와 화폐 가치 하락에 고전하는 국가들이 금리를 낮춰 경제를 살리려 한다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아시아 주식 연구 이사 로레인 탄은 미 달러 강세로 중국 인민은행(PBOC)이 자본 유출을 감수하면서 금리를 내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씨티웰스의 아시아·평양 투자 전략 이사 켄 펑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보다 장기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PBOC가 아닌 재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CNBC는 일본은행의 목표가 어쩌면 달러 강세일지 모른다며 디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장기간 겪으며 고전한 일본이 최근 32개월 연속 물가상승률 2% 이상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물가와 임금이 불편한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이때 인도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경우 루피 가치가 추가로 떨어지겠으나 인도중앙은행은 자본 유출과 함께 막을 태세가 돼있다. 씨티웰스는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외환보유고가 높은 것이 루피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홍콩 달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화폐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1-09 1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