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28일부터 의료진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내원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국내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각 병원들도 환자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8일 병원계에 따르면 각 병원들이 면회객을 제한하고 출입구에서 방문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메르스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은 설날 연휴인 26일 응급센터 앞에 선별진료소 1개소를 설치 완료했다.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한 달 이내 중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자, 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이나 국가기관에서 환자 접촉자로 분류된 자에 대해서는 병원 진입을 금지하고, 선별진료소 이동 조치 및 의료진 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감염 예방 확산과 환자 안전을 위해 입원환자의 면회를 환자 1인당 상주 보호자 1명으로 제한했다. 28일부터 외래 진료시간에는 각 건물별 출입문을 1개만 개방해 전체 내원객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경유)력 확인 및 체온 측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유탁근 노원을지대병원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전 직원이 합심해 신속한 대응 조치와 맞춤형 진료로 국민안심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병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28일부터 입원병동 환자 보호자를 제외한 모든 방문객의 면회를 전면 제한하고 병원 출입문과 지하주차장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또 의료진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내원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했다.
전남대학교병원도 28일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병실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의심환자들이 병원에 무단출입하지 않고 들어가기 전 반드시 의료진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평소 하루 두 차례씩 허용했던 내방객들의 입원환자 병문안을 전면 제한키로 했다.
특히 주중 근무 외 시간 및 휴일에는 입원실이 있는 1동·6동·8동 3개 병동의 출입구 1곳씩만 개방하고 나머지 출입구는 모두 페쇄키로 했다. 주중 근무시간에는 1동과 8동의 병동 출입 엘리베이터에 직원 2명씩을 배치해 내방객들의 무단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폐렴) 국내 3번째 확진환자를 수용 중인 명지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내부 직원들과의 선제적 소통을 진행했다.
이 병원은 안내문을 통해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 운영병원으로서 확진환자의 입원, 치료 사실과 일반 병원내 시설과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병상에서의 별도로 지정된 전담 의료진에 의한 최선의 진료 사실을 공표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작성하고 환자들에게는 병원장 이하 임직원들이 직접 병동을 돌며 배포하고 연휴 중인 직원들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플루는 물론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가장 완벽한 대응을 했던 경험과 성과를 소개하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동요하지 말고 병원과 의료진을 전적으로 신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명지병원은 소통전략으로 우한폐렴 환자 입원 사실을 이유로 퇴원을 하겠다고 나선 환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26일부터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면회객의 병실 출입은 일체 금지하고, 중환자실 면회도 1일 2회에서 1회(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로 줄여 시행하고 있다.
외래진료관과 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한 모든 건물의 출입구도 봉쇄했다. 본관의 경우 입원환자 필수 보호자와 교직원 외에는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별관, 신관, 암센터의 현관에서는 병원 교직원을 포함해 환자와 내원객 모두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의료원도 24일부터 선제적 예방조치로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당분간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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