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샛강역에서 출발해 서울대 정문 앞까지 7.8㎞ 구간을 잇는 신림선의 역명이 4월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통해 정해진다. 기존 확정됐던 109번 숯고개역의 역명이 바뀌고 아직 이름이 없는 110번 역의 명칭도 정해진다. 서울시의 신림선 도시철도 노선도./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남부 지역을 위아래로 관통하는 신림선 경전철의 역명이 일부 변경된다. 다음달 말 서울시 지명위원회 열리는 가운데 기존 숯고개역으로 정해진 109번 역명 교체가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던 신림선 110번 역명과 8호선 신설역인 '위례역'(가칭)의 역명도 이번 지명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추진이 논의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20일께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전철 신림선 109번, 110번 역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먼저 109번 역명의 경우 지난달 서울시의 확정고시를 통해 '숯고개역'으로 정해졌다. 그렇지만 숯고개라는 지명이 역이 위치한 신림동이 아닌 봉천동의 지명이다 보니 혼동을 줄 수 있어관악구가 역명 변경을 요청했다.
관악구에서 요청하는 역명은 '서원역'이다. 109번 역이 위치한 지역이 서원동(행정동)이라는 점에서 이미 주민들도 해당 역을 '서원역'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당초 109번 역명이 '숯고개'로 확정되기 전에도 '서원'은 유력한 역명이었다. 하지만 법률로 지정된 '법정동'과 달리 구청장이 변경할 수 있는 행정동의 경우 역명에서 제외된다는 원칙이 있어 '서원' 대신 '숯고개'로 정해졌다.
'서원역'이 재상정되는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원'이 행정동 명칭인 동시에 과거 1920~1930년대 지도에도 나오는 옛 지명이라는 점에서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9번 역명 변경과 함께 아직 역명이 정해지지 않은 110번 역명도 이번 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악구로부터 (1안) 서울대벤처타운과 함께 고시타운, 원신림, 서울대캠퍼스타운, 복은말, 양지, 박종철이 110번 역명으로 제안됐다"고 전했다.
110번 역이 이름을 찾지 못한 것은 해당 역이 들어설 지역의 주민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10번 역의 경우 삼성동과 서림동, 대학동의 경계에 들어서게 돼 각 동마다 원하는 역명이 다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관악구청이 각 동별로 조사한 결과 삼성동은 '삼성산입구', 대학동은 '서울대캠퍼스타운', 서림동 주민은 '서림역'을 각각 추천했다. 이후 주민투표 결과 서울대캠퍼스타운역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나 구청이 역명에 '고시촌입구'를 함께 병기하기로 하자 주민들이 반발했다.
109번, 110번 역을 제외한 신림선 9개 역명은 확정된 상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신림선 시운전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지명위원회에서는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8호선 '위례역'(가칭)의 역명도 논의된다.
위례역을 놓고는 현재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 간의 일부 갈등이 있다. 성남시는 '위례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송파구는 8호선 복정역을 위례역으로 바꿔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남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위례, 위례신도시, 남위례, 위례한빛, 성남위례 등 5개 명칭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며 "송파구 등과 의견 수렴을 하고 지명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