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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 KDB생명타워 수익증권 매물로

매각자문사에 세빌스코리아 선정

[단독][fn마켓워치] KDB생명타워 수익증권 매물로
KDB생명타워 전경 모습.

[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 소재 KDB생명타워의 수익증권 일부가 매물로 나왔다. KB자산운용이 약 4250억원에 2018년 인수 한 후 4년 만의 엑시트로, 수익자 변경을 통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건물이 위치한 서울역 지하철 4호선 12번 출구에 인접한 만큼 교통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노선 개통시 기존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와 더불어 5개 철도노선이 교차하는 ‘퀸터플 역세권’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KB스타오피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 제3-1호를 통해 보유한 KDB생명타워 수익증권 450억좌 매각자문사에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했다. KB자산운용이 2025년 6월까지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이 거래 대상이다. 제3-1호의 55.2%, 전체 펀드 지분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각측은 빠르면 오는 9월 입찰을 실시, 11월 중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KDB생명타워는 지난 2013년 9월 준공됐다. 지하 9층~지상 30층으로 연면적 8만2116㎡ 규모다. 오피스는 1~30층, 리테일은 지하 1~2층이다. 건폐율은 48.23%, 용적율은 987.33%를 사용했다. 서울역 지하철과 지하 연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기준 임대율은 91.5%에 달한다. 임차인으론 KDB생명을 포함해 CJ올리브영, 구글코리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있다. KDB생명은 임대차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되는 자산이다.

앞서 KDB생명타워의 기존 소유주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였다. 다만 실질적 매각 권한은 KDB생명에 있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빌딩을 매입할 당시 KDB생명을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면서 콜옵션을 주는 조건을 계약했기 때문이다. 3800억원에 KDB생명타워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조건였다. KDB생명은 콜옵션을 KB자산운용에 매각, 매수인인 KB자산운용의 펀드가 콜옵션을 행사하고 콜옵션의 프리미엄을 KDB생명에 지급한 바 있다.

서울역 일대 개발로 KDB생명타워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서울역 북부역세권 건축허가가 진행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총 1조7000억원을 들여 컨벤션,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이뤄진 ‘강북의 코엑스’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5만여㎡가 서울역과 연계돼서 지하 6층~지상 38층,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35만㎡ 규모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가 나온다.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3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중·소회의실 10실 이상, 2000㎡ 이상의 옥내전시면적을 확보한 시설의 회의장·전시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교통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사업자인 한화 컨소시엄이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시에서 오는 10~11월 건축허가신청을 하면 연말께 건축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불구하고 KDB생명타워는 서울역 인근 개발에 힘입어 가치가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경쟁 빌딩 대비 건물 경쟁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조망과 넓은 주차공간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