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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문 잠그더니' 초등생 절반 야동 봤다…청소년 10% '좀비마약' 사용도

여가부,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룸카페 이용 13.8%…식욕 억제제 복용 경험 0.9%

'요즘 방문 잠그더니' 초등생 절반 야동 봤다…청소년 10% '좀비마약' 사용도
ⓒ News1 DB

[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절반 가까이가 성인물 영상 이용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10%는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여가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47.5%는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최근 성인용 영상 이용률 추이를 보면 2018년 39.4%, 2020년 37.4%, 2022년 47.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19세 이상 시청가로 표시된 TV 프로그램 등 성인용 영상을 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 2018년(19.6%), 2020년(33.8%)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 1년간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ID)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5.8%로 집계됐다.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7%다.

지난 1년 동안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020년 조사에 비해 10.3%p 증가한 16.3%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 1순위는 '언어폭력'(오프라인 10.6%, 사이버 공간 7.3%)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5.5%다. 지난 조사(1.8%)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괴롭힘을 당했다'가 2.5%, '온라인(인터넷, 채팅앱)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1.7%)가 두 번째로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잘 모르는 사람' 17.3%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 9.9% 등 순이다.

폭력 피해자 중 44.0%, 성폭력 피해자의 42.7%는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주요 이유로는 '별로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45.6%)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1년간 온라인 도박성 게임 중 카드와 화투게임을 했다는 청소년은 4.6%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온라인 도박게임(2.8%), 인터넷 스포츠베팅(1.6%), 인터넷 복권 구입(0.9%) 등을 많이 이용했다.

최근 1년간 중·고등학생 중 콘서트 티켓, 굿즈(기념품),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한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를 이용한 비율은 3.4%로 집계됐다. 횟수는 1~2회가 49.8%로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상도 22.2%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간의 음주 경험율은 13.7%, 흡연 경험률은 4.2%다. 음주 경험률은 2020년에 비해 2.1%p 증가했으며 흡연 경험률은 같은 기간 0.4%p 감소했다.

한편 중·고등학생의 최근 1년간 환각성 물질 및 약물 복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 진통제(펜타닐패치) 사용 경험은 10.4%로 나타났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방·룸카페'(13.8%)다. 숙박업소(3.1%), 비디오·DVD방(1.7%), 무인숙박업소(1.4%) 등이 뒤를 이었다.

박난숙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매체 환경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어린 시기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고 마약이나 도박 등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