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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는 편"이라던 이선균, 불면증약 오인?..지드래곤처럼 '기소유예' 노리나

"잘 자는 편"이라던 이선균, 불면증약 오인?..지드래곤처럼 '기소유예' 노리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4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씨(48)가 '마약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한 가운데 이와 비슷했던 과거 지드래곤(35)의 진술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는 4일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부인한 것이다.

지드래곤도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 비슷한 진술을 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검찰에서 진행한 모발 검사에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그는 "일본 콘서트 뒤풀이 중 한 클럽에서 모르는 이가 준 담배를 피웠다. 그게 대마초라고 의심은 했으나 조금 피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해 검찰은 지드래곤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한편 이씨는 최근 영화 '잠'에 대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면 습관을 묻는 질문에 "다른 배우들은 불면증이 있다는데 나는 잘 자는 편이다. 평소 6시간 정도 잔다"라고 밝혔다.

이어 "술과 약에 의존하지 않고, 일할 때는 알람을 맞춰놓고 깬다"라며 "오히려 아내 전혜진이 예민해 나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초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0월 28일 이씨를 소환해 소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하고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모발을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대마, 향정 등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최소 8~10개월 마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당 기간 이전에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증을 모으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이씨의 다른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