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의 빛과 그늘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과거에는 주로 배당금이나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행동주의는 지난 2000년대 초 국내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로 외국계 ..
2024-03-24 19:12:07
숨가쁜 자본시장 그리고 총선
지난해 4월 24일 오전 갑자기 서울 여의도 증권가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느닷없이 8개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로 추락했고, 다수의 종목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부른 원인은 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쏟아진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으로 파악됐다. 이날의 충격파는 하루로 끝나지 ..
2024-03-18 18:34:17
의정갈등, 결국 피해자는 국민
'0명 vs 2000명' 정부가 내세운 의대정원 증가 숫자인 2000명과 의료계가 원하는 0명의 간격이 한 달이 넘는 기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의정 양측은 이제는 의대정원 숫자보다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의정 갈등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추진 당시, 의료계는 전공의부터 동네의원까지 대규..
2024-03-17 20:01:04
말의 품격
지난 8일 출근길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었다. 뉴스쇼 청취는 꽉 막힌 올림픽대로를 지날 때 지루함을 달래주는, 나의 아침 루틴이다. 이날의 출연자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아마도 제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고수 두 분을 초대한 듯했다. 뉴스쇼 진행자가 두 사람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2024-03-13 18:15:57
위기의 K반도체… 기술유출 '발등의 불'
2014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반도체 굴기(屈起)'를 선언했다. 반도체를 육성해 미국을 누르고 G1(주요 1개국)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따라 지난 10년간 총 3429억위안(약 63조원) 규모의 '국가 집적회로 산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며 '칭화유니'(쯔광그룹·紫光集團)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투자와..
2024-03-11 18:34:20
사과, 수입하면 망하나요?
인류가 '사과'라는 과일을 먹기 시작한 역사는 대략 4000년쯤 된다고 한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산맥에 가면 야생 사과나 배 나무가 가득한 산림이 있는데, 아마 사과의 시작은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짐작이다. 우리나라에는 17~18세기쯤 청나라를 통해 '능금'이 들어왔는데 이때는 귀하디귀해서 일반 백성들은 구경하기도 힘들었을 터이고, 세월이 ..
2024-03-10 18:46:19
고질적 재판 지연… 법관 증원 절실하다
대법관 공백 사태가 2개월 만에 해소됐다. 엄상필·신숙희 대법관이 지난 4일 취임하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12인이 온전하게 갖춰졌다. 전원합의체 판결은 파급력이 크고 쟁점이 복잡한 사안이 대상이 된다. 특히 노동 이슈와 관련된 판결이 조속히 종결될 것으로 기대해봄 직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국내 사법부의 가장 고질적 과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
2024-03-06 18:37:14
"30년의 신화가 위태롭다"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50년이 된다. 1974년 12월 삼성은 운명적인 결정을 내린다.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전격 인수한 것이다. 정확히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결단이었다. 한국반도체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가공을 위해 한미 합작으로 탄생했지만 시작부터 경영난이 심했다. 당시 서른두 살의 이 선대회장은 삼성의 미래를 첨단 하이테크산업으로 ..
2024-03-04 18:51:38
AI가 기후위기 주범이라고?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AI)이 인류문명의 운영체제를 해킹했다는 도발적 주장을 펼치면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언어는 인류문화의 핵심 운영체제다. 신화와 법, 신과 돈, 예술과 과학, 국가, 컴퓨터 코드가 언어에서 탄생했는데 AI가 언어를 습득한 것은 인류문명의 마스터키를 손에 넣은 것과 맥락이 같다는 것이다. 이처럼 AI가 실질적 위험으로 떠오르..
2024-03-03 19:05:35
PF 부실사업장 정리는 '짧고 굵게'
건설업계가 잿빛 천지다. 이달 초 건설사 17곳이 무더기로 4월 법정관리설에 휩싸였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곳이 적지 않다. 최근엔 자산규모가 3조원을 넘는 대형 시행사의 부도설까지 흘러나온다. 지방 미분양물량이 적체되고, 부지는 팔리지 않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폭탄만 맞다 보니 유동성 고갈로 올해 상반기를 넘기기 어렵다는 게 소문의 요지..
2024-02-28 18:17:58
알파고의 추억
벌써 8년 전 일이다. 지난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세기의 사건 이야기다. 인간과 AI 간의 사상 초유 두뇌대결이라는 '빅쇼'였기에 전 세계 미디어들의 조명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가까운 미래에 AI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당시에 쏟아졌다. 알파고의 기억이 점차 가물가물해질 무렵, ..
2024-02-26 18:34:31
법 위에 선 의사들… 국민이 다시 묻는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성스럽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오랜 공부와 각고의 노력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요 며칠간의 의료대란을 보며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의사 수가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의대정원을 늘리겠다는 정..
2024-02-25 19:18:16
선거구 획정, 더이상 미룰 일 아냐
참 한결같다. 4년 전에도 여야가 선거 유·불리 주판알을 튕기며 미룰 때까지 최대한 미루더니 이번에도 판박이다. 바로 선거구 획정 얘기다. 제22대 4·10 총선이 50일 남짓 남았지만 아직도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를 결정하는 선거구 획정은 표류 중이다. 직전 21대 총선 당시엔 여야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다 선거일 39일 전에야 간신히 선거구 획정이 이..
2024-02-19 18:26:49
'따뜻한 아이스커피' 주문 받은 금융권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카카오톡으로 친절하게 지난해 납부한 이자를 돌려주겠다고 하니 그럴 만했다. 정부는 민생금융 지원방안으로 '이자 캐시백'을 내놨다. 지난해 금리 4%를 초과하는 이자를 납부한 개인사업자 약 187만명에게 모두 1조3587억원을 돌려주기로 한 것. 이달 초 진행된 '이자 캐시백'을 통해 1인당 평균 73만원의 이자를 돌..
2024-02-18 18:48:10
파월, 킹 메이커? 볼커의 실수 기억해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주목받고 있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가 최근에는 '킹 메이커'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금리인하 시기에 따라 재대결이 예상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은 역대 연준 의장 중 두번째로 인기가 없는 인물이다. 급격한 금리인상..
2024-02-14 18:28:46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으로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주가가 장부가를 밑도는 저PBR주의 몸값을 높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
2024-02-12 18:41:06
플랫폼법 '숨고르기'… 혁신 막아선 안돼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동안 추진하던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플랫폼법) 강행을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공정위는 소비자 보호와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의 대형 플랫폼 업체를 '지배적 사업자'로 사전 지정해 지배력 남용행위가 발생하면 현행보다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플랫폼법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내 ..
2024-02-07 19:09:30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지 꼭 1년이 됐다. 가이드라인이 나온 뒤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업계·학계·법조계·정치권 등에서 수없이 많은 전문가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포럼과 세미나를 열고, 토큰증권 시장의 성공적 개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토큰증권 시장의 진출을 선언하는 업체들이 쏟아졌고, 핵심 플..
2024-02-06 20:59:33
토큰증권의 골든타임 버릴 것인가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ST)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꼭 1년이 됐다. 가이드라인이 나온 뒤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업계·학계·법조계·정치권 등에서 수없이 많은 전문가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포럼과 세미나를 열고, 토큰증권 시장의 성공적 개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토큰증권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업체들이 쏟아졌고, 핵심 플레..
2024-02-05 19:06:48
필수의료 강화 해법은
정부가 필수의료에 대한 해법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원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강화방안을 내놓으면서 오는 2035년 기준 의사 수급이 약 1만50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구체적 숫자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증원 규모가 1000명대 이상,..
2024-02-04 19:08:54
계산해서 안 되면 상상해라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 유명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방송인이 자신과 남편은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패널들이 국가 출산율 등등을 언급하자 그녀는 "국가정책의 목표수치 달성을 위해 내가 아이를 낳을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기쁨은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부부가 둘만 살아가..
2024-01-31 18:30:35
혐오와 확증편향이 키운 정치인 테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다. 최근 괴한으로부터 피습된 정당인들 얘기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했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노렸다. 상처가 깊거나 부위가 조금 달랐으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수도..
2024-01-29 18:21:12
포스코를 흔드는 손
한반도 남단을 집어삼킨 역대급 태풍은 동틀 무렵이 되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밤새 공장을 지켰던 당직자들은 그제서야 안도했다. 그리고, 교대를 준비했다. 그때였다. 공장 한쪽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놀란 근무자들은 부랴부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압연공장 인근 수전변전소였다. 전력이 차단되자 365일 불이 꺼지지 않던 공장은 암흑으로 변했다. 이어 ..
2024-01-28 19:05:31
막판까지 싸움질만 할 텐가
임기를 4개월 남겨둔 21대 국회 민낯이 볼썽사납다. 이해는 간다. 4월 총선을 목전에 두고 '목숨줄'인 공천이 최우선 가치이니 민생이고 나발이고 눈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4년 전 한 표가 아쉬워 '민생의 공복'(公僕·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을 외칠 땐 언제고, 다시 총선이 다가오니 이젠 나 몰라라 하는 형국이다. 지금 영세 소상공인들은 죽을 맛이다. 오는..
2024-01-22 18:25:54
PF, 욕망과 이성 사이
"욕심이 과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난 9일 채권단과 취재진 앞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과신한 자책과 회한으로 운을 뗀 호소문을 읽어내려갔다. 100세를 내다보는 망백(91세)의 그룹 오너가 만인 앞에 머리 숙여 과욕을 반추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단상에 오르기까지 세월이 내려앉은 깊은 주름만큼 만감이 교차했을 듯..
2024-01-21 19:15:51
암표의 경제학, 암표의 범죄학
요즘 공연계가 암표 문제로 시끄럽다. '벚꽃 엔딩'으로 유명한 가수 장범준은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이미 판매한 티켓을 일괄 취소하고 추첨방식으로 표를 다시 팔았고, 성시경은 매니저와 함께 온라인 암표 단속에 나서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아이유는 암표 거래를 신고할 경우 자신의 공연 티켓을 무상 제공하는 일명 '암행어사'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응했다. 지..
2024-01-17 18:35:18
재래시장에 꽃피운 스타벅스
‘재래시장의 기적’으로 불리는 장터들이 있다. '백종원의 기적'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시장, 그래미 수상자가 찾은 광장시장 그리고 서울 동대문구 '경동1960' 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예산시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예산을 방문했다가 빈 점포가 많은 것을 보고 지역 시장 살리기에 나서면서 가장 많이 알려졌다. 경동시장에 둥지를 튼 '스타벅스 경동19..
2024-01-15 18:21:04
팬덤 정치와 정치적 자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 '팬덤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정치..
2024-01-14 19:34:15
뉴노멀이 된 지방소멸
제2차 세계대전 중 스위스는 독일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각 마을 단위의 저항이 워낙 강했다. 자기 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자치정신이 빛을 발했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였던 프랑스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두 국가의 이런 차이는 무엇일까. 요체는 지방분권화다. 국가의 분권화가 잘 조성돼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존..
2024-01-10 18:19:50
K금융, 내수 너머 수출로 변신을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쇼핑 에비뉴점'에는 K팝이 끝없이 울려 퍼졌다. 노랫소리를 따라 간 곳에선 인도네시아 청소년들 수백명이 한국 아이돌 '세븐틴' 뮤직비디오를 틀어 놓고 '떼창' 수준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사회자도, 춤추는 댄서도 그리고 참석자도 모두 인도네시아 청소년. 단 한 명의 한국인 없이 K팝을 즐기고 ..
2024-01-08 18:25:17
지구촌 선거의 해, 존경받는 정치인이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조 바이든-라이칭더' '푸틴-도널드 트럼프-허우유이' '푸틴-바이든-허우유이' '푸틴-트럼프-라이칭더'. 올해 연말 러시아와 미국, 대만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만날 수 있는 정상 조합이다. 현시점에서 푸틴 대통령만 사실상 상수이고 나머지는 변수다. 올해 전 세계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든다. 대만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멕..
2024-01-07 18:44:01
자본시장이 열 걸음 나아가려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증시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차액결제거래(CFD)로 주가를 조작하는 방법을 비롯해 통정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어떻게 무차입 공매도를 하는지 등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차·공·주가 일으킨 사건들로 잠잠할 새가 없었다"는 말이 나왔을까. 수업료도 아주 비..
2024-01-03 18:32:03
우주항공청, 더 이상 미룰 때 아니다
올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치열한 달 탐사 경쟁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달 착륙선이 달 공전궤도에 진입한 데 이어 오는 20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이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도 8일 지구를 출발, 2월 달 착..
2024-01-01 19:03:58
새해 주식시장에 거는 기대
주식시장이 2024년 새해 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1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2023년을 마무리한 증시는 이제 모든 것이 '리셋'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출발점에 서게 됐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기이함의 연속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차전지 관련주들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가 주도하게 되고, 2차전지가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믿음이 주가 급등..
2023-12-31 20:16:22
HMM 삼킨 하림…국민의 관심은 옳다
#파산=한진해운은 2017년 2월 17일 파산했다. 유동성 위기에 대주주의 무능, 청산가치가 높다는 금융논리에 한쪽 눈을 감아버린 정부의 실책이 낳은 총체적 결과였다. 국내 1위 해운사가 40년간 쌓아온 전 세계 영업망은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컨테이너 선박과 해외 알짜 항만터미널은 헐값에 팔렸다. 국적 해상운송능력은 반토막 났다.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도 터졌다. 한진..
2023-12-27 19:15:16
도박의 늪에 빠진 청소년
최근 영상을 보면 청소년이나 20대 청년이 도박인 바카라 등에 빠져 인생이 망가지는 내용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도박중독에 걸리는 5단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처음 도박을 시작할 때는 초심자인데도 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 1단계인 승리단계를 겪게 된다. 욕심이 생기면서 돈을 더 벌기 위해 더 많은 베팅을 하면서 잃는 돈이 늘어난다. 점진적 손실단..
2023-12-25 18:38:28
무전 불혼
"아이 낳으면 돈 드립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의 화두는 이거다. 출산이 줄어 인구가 쪼그라들자, 여기저기서 출산·육아 지원금을 늘리겠다고 난리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1980년대까지도 정부가 이런 구호를 내걸며 인구 억제정책을 폈다는 걸 떠올려 보면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다. 2022년 한국..
2023-12-24 18:57:45
폭증하는 마약범죄, '마약청'이 필요한 이유
"꿈이 있습니다. 저처럼 마약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꿈입니다." 지난 12일 수원지법 결심공판에 선 남모씨가 말했다. 남씨는 지난해 7월께 대마를 흡입했다. 한번이 아니었다. 그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같이 법정에 선 아버지가 말을 보탰다. 그는 "아들은 형이 확정돼야 치료감호를 받을 수 있다. 연내..
2023-12-18 18:26:37
중국을 벗어나야 산다
또 한 해를 되돌아본다. 매년 그렇듯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실물경제를 맡다 보니 개인적으로 올해의 화두는 '글로벌 경제침체'로 압축된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경기침체와의 전쟁을 치렀다. 그 중심에 미중 갈등이 있었다. 양국의 패권다툼은 오래된 일이지만 올해처럼 산업계를 이토록 직격한 적이 있었나 싶다. 지난 2월 중국이 띄운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2023-12-17 18:55:25
정부 행정망 데이터 안전 '낙제점'
정부 행정망 먹통 사태가 남긴 후유증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거나 도덕적 해이로 요약된다. 사고원인 규명, 사후대처, 책임 떠넘기기 등 모든 면에서 비정상적이고 잘못된 관행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나온 건 없다. 정부의 불철주야(?) 노력 끝에 일부 장비 노후화가 문제였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게 전부다. ..
2023-12-13 18:14:23
복마전 된 지역주택조합
십중팔구 장기간 표류하거나 사기, 횡령 등으로 송사에 휘말리는 주택공급 제도가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전국적으로 조합원 모집에서 입주까지 성공한 경우가 단 17%에 불과한 지역주택조합이다.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충격파가 커진 지난해를 포함하면 수치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주택은 한마디로 일반 주민들이 시행사 역할을 맡..
2023-12-11 18:03:14
스위프트노믹스와 BTS
세상에는 수많은 ○○노믹스(-nomics)가 있다. 트럼프노믹스, 바이드노믹스, DJ노믹스처럼 사람 이름 뒤에 경제학을 의미하는 접미사 '노믹스'를 붙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펼친 경제정책을 가리켜 레이거노믹스라고 부른 것이 시초라는 설이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또 컬처노믹스, 그린노믹스, 스토리노믹스처럼 특정한 키워드를 내세..
2023-12-10 19:11:20
올트먼 사태와 '디지털 행정망' 오류
인공지능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퇴출과 복귀를 오가는 소동으로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챗GPT 출시 1년 시점에 벌어진 해프닝은 올트먼이 몸담고 있는 오픈AI 내부의 보수적인 이사회와 진보 성향의 올트먼이 충돌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AI에 대한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측과 기술발전을 먼저 생각..
2023-12-06 18:55:41
대세가 된 사우디, 비결은 비전
충격적이다. 이기지는 못해도 최소한 결선까지는 갈 줄 알았다. 우리나라 관계자들의 설레발 때문만은 아니다. 국제대회 유치 경쟁에서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오일머니' 때문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격차는 너무 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세에 완전히 밀렸다.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사우디의 기세는 초강세다. 정치, 경제, ..
2023-12-04 18:54:48
상속세·법인세 이제는 놓아줄 때다
"다른 산부인과를 소개해 드릴게요. 이제 그만 오셔도 됩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줬다. 임신 4개월 차에 접어들어 배가 불러오자 인근 진료협력병원으로 옮길 것을 강권한 것. 이유는 단순했다. 다른 난임부부들이 임산부의 배부른 모습을 보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결혼 후 3년간은 생기겠지 하는 생각에 기다렸지..
2023-12-03 19:13:53
또 스멀스멀 풍기는 밀실야합 구린내
이쯤 되면 도돌이표다. 아니 연례행사다. 여야가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도 예산안(656조9000억원)을 놓고 또다시 세게 붙었다. 법정처리시한(12월 2일)은 코앞인데 여전히 쌈박질이다. 딱 보니 이번에도 법을 어길 각이다. 여야 모두 상대방을 향해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예산안 합의보다 이..
2023-11-29 18:41:28
당태종의 여섯 준마와 '윤핵관'
한족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황제 당태종 이세민은 젊은 시절 전장터를 누비며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618년 수나라가 망한 후 아버지 이연이 당나라를 건국했지만 여기저기서 황제를 자칭하는 세력들이 일어나자, 이세민은 직접 수많은 전장터를 누비며 차례차례 이들을 평정했다. 그가 아찔한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해낸 것은 삽로자, 권모과, 백제오, 특근표..
2023-11-27 07:00:00
XBRL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왜 욕을 하고 그래." "아주 흥미로운데요."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회 국제회계포럼의 주제 '본격화된 XBRL, 기업 재무정보 공시 준비 키워드는'에 대한 주위의 상반된 반응이다. 전자는 (주식시장을 잘 모르는) 회사 동료, 후자는 대학교 회계학과 교수의 말이다.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쉽게 말하자면 공시 전..
2023-11-26 19:20:25
'바덴바덴' 대역전극을 '파리'에서
"최종 결정까지 1년 반 정도 남아 있는데 현재 상황을 축구 경기에 비유하자면 전반전 30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 0으로 뒤지고 있었는데 정부와 민간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 골을 넣어 2대 1 상황이 됐고, 후반전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해 여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다녀온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2023-11-20 18:39:42
상장사가 된다는 것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면 상당수가 증시 상장을 최종 목표로 답하곤 한다.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게 만드는 모멘텀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은 조직이나 회계, 지분 등 창업 이후 성장을 바라보고 달리다가 소홀했던 부분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게 된다. 또 기업공개(IPO)를 통해 들어오는 공모자금..
2023-11-19 18:40:32
포스코 동호안 2, 3탄을 만들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들어서면 고로(高爐) 너머로 동쪽 바다와 닿아있는 네모 반듯한 땅이 보인다. 제철 슬러그로 바다를 메운 인공매립지 동호안이다. 크기는 761만㎡(230만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6기)과 코크스 공장·원료 야적장으로 사용 중이다. 가운데 바다(미매립 수면 225만㎡)를 끼고 유휴부지 89만㎡가 더 있다. 이달부터 이 땅(동호안)에 ..
2023-11-15 18:30:21
사각지대에 놓인 젊은 당뇨병 환자
최근 코로나19 유행 이후 젊은 2형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는 뒷전이다. 당뇨병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당뇨병에 걸렸다고 해서 무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 본인이 당뇨병에 걸렸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질병관리청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당뇨병 인지율은 66.6%, 치료율은 62.4% 수준이다. 즉, 당뇨병 환자 3..
2023-11-13 18:37:09
고물가 진범, 기업도 용의자
기업의 역할이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대체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 이윤을 얻는 것"이라는 맥락에서 대답할 것 같다. 상식적인 얘기다. 상업의 본질이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익숙한 '시장경제'인데, 사실 이런 인식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일부러 오래전 통계 하나를 인용하자면, 지난 2006년 미국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세계 116..
2023-11-12 19:08:19
‘가석방 없는 종신형’ 피해자 관점서 고민해야
"피고인은 교화 가능성이 없습니다. 영원한 격리가 필요한데 무기징역형은 가석방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6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정유정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사는 사형을 구형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유정은 과외교사를 찾는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접촉해 그를 살해하고 유기해 세상에 충격을 줬다. 정유정은 우발적 범행과 심신미약 등을 주장했지만 ..
2023-11-08 18:27:28
엑스포 유치 기적, 국민 성원 절실하다
#. "부산(BUSAN)".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부산'을 호명했다. 정적이 감돌던 '팔레스 데 콩그레스 드 파리'에서는 일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숨 죽이며 결과를 기다리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아이처럼 껑충껑충 뛰었다. 두 사람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현..
2023-11-06 18:25:04
빨간불 켜진 지방재정
정부가 안달이 났다.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여건으로 내년 재정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구조조정 등 경비절감에 기대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런 정부 정책방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부유층으로부터 거두는 세금은 감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직장인의 소득을 대상으로 재정 벌충에 나서는 모양새라 ..
2023-11-05 19:18:15
미리보는 2024 트렌드 키워드
"내년엔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까요?" "내년엔 세상이 좀 편안해지겠죠?" "내년엔 과연 어떤 트렌드가 유행할까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관심을 더 쏟는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방위적인 불확실성은 이런 궁금증(사실은 불안)을 더욱 증폭시킨다. 다가오는 미래를 미리 전망해보는 예측서가..
2023-11-01 18:20:03
집값 통계, 민간이 전담하는 선진국 없어
보정과 조작은 합법, 위법을 가르는 뚜렷한 간극으로 천지차이다. 전 정부 집값 통계는 이 같은 논란의 진앙지가 됐다. 진위 여부를 떠나 주택정책 근간인 국가통계의 신뢰성에 생채기를 냈고, 공식적인 주택가격지수 조사를 민간에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공공기관이 수행해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2010년 6월 15일 기획재정부 ..
2023-10-30 18:13:45
의대 광풍에 흔들리는 사교육 잡기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초고난도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교육비 경감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 뿌리 깊은 '사교육 카르텔'에 '의대 광풍'까지 그 요인들로 손꼽히고 있다. 역대 정부들이 각종 사교육 억제정책을 펼쳤지만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2023-10-29 18:43:24
‘밥상머리 교육’ 해보셨습니까
어릴 적부터 어른들과 밥상을 마주할 때는 늘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커다란 상에 빽빽하게 자리한 숟가락을 찾아 앉을 때면 늘 조바심이 났다. 입에 맞는 반찬이 올라 있으면 특히 더 그랬다. 주린 배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은 왜 그렇게 숟가락을 늦게 드는지, 숟가락을 들기 전에 웬 말이 그렇게 많은지' 때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눈만 반짝일 ..
2023-10-25 18:28:42
쌈박질 말고 해루질 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당무에 전격 복귀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쇄신을 명분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지 한달여 만이다. 이 대표의 복귀 첫 일성은 '민생안정'과 '당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톤은 무겁고 셌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여당을 정조준해 '내각 총사퇴' '전면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이 바람에 전날 ..
2023-10-23 18:27:21
배 아픈 것보다 배고픈 것이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지정학 전문가 피터 자이한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펴낸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라는 책에서 미국이 '세계경찰'을 포기하면서 각국은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세계 주요 ..
2023-10-22 18:37:56
차라리 가짜였으면 하는 뉴스
세계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는 물론 경제, 기업, 사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가짜뉴스가 만들어지자 근절에 나선 것이다. 더 그럴듯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 진짜 같은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장난이라고 무시하기에는 가짜뉴스 폐해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살아있는 사람..
2023-10-16 18:26:52
기업의 가치는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주가수익비율(PER). 주식 투자자들이 기업의 적정주가를 판단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지표 중 하나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누면 된다. 현대자동차는 PER(올해 예상실적 기준)이 5배 안팎에 불과하고,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에코프로비엠은 100배에 육박한다. PER도 결함이 있다. PER이 낮으면 당장은 주가가 싸게 보이지만 미래의 실적전망이 어두운 ..
2023-10-15 19:36:23
R&D 예산 논란, 기준 정립이 먼저다
"과학뿐 아니라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투자가 중요하다. 과학의 선두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하고 새로 나타나는 분야를 알려면 그 분야 연구를 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역대 노벨물리·화학상 수상자들이 모여 한국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가 내년도 R&D 예산을 ..
2023-10-11 18:18:43
숫자와 스토리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숫자, 또 하나는 스토리(Story)입니다. 스토리는 회사가 성장할 가능성을 말합니다. 신사업이나 신제품 등이 현재나 미래의 시장과 연계돼 회사가 커지는 상황 등이 스토리에 속하는 요소들입니다. 십수년간 시장의 변두리에 있었던 이차전치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도 전기차 시대..
2023-10-09 18:41:04
HD현대 vs 한화 ‘수상함 싸움’의 본질
8000억원대 호위함(배치Ⅲ 5·6번함) 분쟁이 다음주면 100일을 맞는다. 석달 전 이때,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호위함 2척 계약을 따냈다. HD현대중공업은 패배에 적잖이 놀랐고, 한화오션은 신승(辛勝)했다. 현재 입찰 결과를 놓고 법적 분쟁 중이다. 이번 분쟁은 달라진 경쟁 판도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생산적 갈등이 되도록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
2023-10-08 18:46:15
마약범죄, 의료용부터 단속해야
전 세계적으로 마약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조폭, 연예인, 경찰관, 의사 등 각계각층에서 마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마약청정국이라 자부했기에 더 충격적이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마약에 취한 채 운전하다 보행자를 들이..
2023-10-04 18:56:36
보릿고개가 온다
추석의 한자는 가을 추(秋) 저녁 석(夕)이다. 뜻만 놓고 직역하면 '가을 저녁'이다. 진짜 저녁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을의 끝은 농경사회에서 절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농작물을 수확하기 때문이다. 한 해 중 가장 풍요롭고, 잠깐이나마 끼니 걱정에서 해방되는 행복한 날이기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자리 잡..
2023-10-02 18:48:46
제2의 로톡 사태 막을 가이드라인 만들자
법률플랫폼 '로톡'을 이용해 대한변호사협회(변협)로부터 징계를 받은 변호사 123명에 대해 법무부가 지난 26일 취소 결정을 내렸다. 로톡이 일부 지적사항을 개선할 경우 논란거리는 어느 정도 제거된 모양새다. 다만 기존 업계와 법률플랫폼 간 추가 갈등이 벌어질 소지는 여전하다. 법무부 차원의 개선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사건은 변협이 지난 2021년 ..
2023-09-27 18:30:00
30조 방산수출, 눈 뜨고 놓칠 건가
글로벌 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국을 대변하는 접두사가 'K'다. 여기저기서 K가 남용되는 지경이다. 하지만 방산만큼 접두사 K가 적절한 산업이 있을까 싶다. 건국 이래 한국의 방산기술이 세계에서 이토록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소련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주요 국가들은 재래식무기 감축에 돌입했다.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유럽에서 러시아의 ..
2023-09-25 18:22:09
요란한 '지방시대' 선언
고질병인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의 단초는 연방제 수준의 분권화에 달렸다. 강력한 지방분권 실현은 균형발전의 단초다. 헌법에서 구체적인 권한 배분, 지방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도 그래서다. 지방정부의 재정자율권 보장과 입법권 보장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역대 정부가 줄곧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는 형식적 수사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분..
2023-09-24 19:36:49
집 짓고 싶어도 못짓는다
집값엔 온기가 도는데 주택공급엔 냉기만 감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9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전셋값 상승폭 확대로 역전세난 우려는 수그러들고 있다. 반면 주택건설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통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전국 착공 누적물량(10만2299가구)은 전년동기 대비 54.1% 급감,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전국 인허가 물량도 20만7278가구로 ..
2023-09-18 17:59:33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연출 김지훈)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영화가 있다. 학교폭력과 거기에 연루된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설경구·천우희 주연의 사회고발 영화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이 영화는 그러나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소재의 흡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가 다소 도식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 영화평론가는..
2023-09-17 18:40:19
금쪽 자식에 내몰린 스승
부임 1년차 그리고 퇴직 1년을 남긴 두 교사가 올여름 생을 마감했다. 20대 꽃다운 나이의 여교사는 서울 서초동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60대 교사는 산자락에서 생명의 끈을 놓았다. 두 교사 모두 극심한 학부모 민원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을 1년 남긴 베테랑 교사는 본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들의 체육활동 중에 벌어진 사고로 인해 학부모..
2023-09-13 18:23:37
케케묵은 이념전쟁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에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만난 중국 리창 총리에게 "북한 핵 문제가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국의 행태를 직격했다. "자꾸 북한을 감싸지 말라"고 면전에서 경고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 문제나 미사일 ..
2023-09-11 06:00:00
美中 갈등에 등 터지는 K-반도체
"화웨이가 4년 만에 5G(5세대)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할지 몰랐다." "한국 반도체 기업에 불똥이 튈까 걱정이다." '화웨이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구글, 삼성 등 휴대폰 업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때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21%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 및 휴대폰 ..
2023-09-10 20:12:36
브레이크 없는 재정질주, 멈출 때
최근 5년간 나랏빚이 400조원이나 늘었다.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 680조원에서 정권 말기인 지난해 1067조원을 기록,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올 6월 말 현재 1082조원까지 늘었다. 내년엔 1200조원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쯤 되면 고삐 풀린 망아지다. 코로나19 장기화 대응과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결과다..
2023-09-06 18:06:22
차기 KB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기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이 곧 결정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리딩 금융그룹 수장이 새로 탄생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를 말하기 전에 우선 지난 9년간 KB금융을 훌륭하게 이끌어 온 윤종규 회장에게 박수를 보..
2023-09-04 18:20:55
‘시체놀이’로 알 수 있는 중국의 현재, 미래는?
최근 중국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놀이가 있다. '엎드리기 게임'이다. 일명 '시체놀이'로도 불린다. 놀이는 간단하다. 길거리, 계단, 나무의자 등 아무 장소에나 누워서 시체처럼 죽은 척을 하면 된다.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중국에서 더 인기다. 현실성을 위해 시체보존선을 그어주기도 한다고 한다. 섬뜩하다. MZ세대의 놀이문화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도 정도가 심하..
2023-09-03 19:13:42
'묻고 더블로'의 결말은
"묻고 더블로 가."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다. 한 마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로지 직진하겠다'는 뜻이다. 영화에서처럼 도박판에나 어울릴 법한 말이지만 국내 증시에 그대로 대입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테마주 '광풍' 때문이다. 올해를 2차전지주로 시작한 테마주 열기는 초전도체주, 맥신주, 양자컴퓨터주로 이어졌다. 중국의 단체관광객..
2023-08-30 18:26:08
중증 정신질환자 국가가 관리해야
"혹시 제가 '묻지마 살인'과 같은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나요. 너무 무서워요."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최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 중 이상행동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일이 잦아졌다고 토로했다. 최근 서현역 살인 이후 '정신질환자=예비 범죄자'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정신질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은 일반인과 ..
2023-08-28 18:10:31
모르면서 떠들면 선동이다
"200~500m 깊은 수심의 물은 5~7개월이면 제주도를 지나 동해에 이를 것" "쿠로시오해류 때문에 미국, 파나마, 대서양, 인도양을 거쳐 동해로 올 수도 있지만 5년은 걸린다." 전혀 반대되는 두 발언은 실은 한 사람이 한 말이다. 전자는 2023년, 후자는 2013년으로 시기가 다를 뿐이다. 얼마 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가장 강력한 반대 의견..
2023-08-27 17:45:21
잔혹해진 데이트 폭력…멈춰선 처벌법
"살려줘 엄마…연락 못해요." "오면 내 몸을 먼저 확인해줘." 지난 7월 11일 A양은 자고 있는 남자친구 몰래 어머니에게 이런 메시지와 오피스텔 주소를 문자로 보냈다. 경찰이 오피스텔 문을 따고 들어가자 A양은 작은 울타리가 쳐진 방안에 강아지와 함께 쪼그려 앉아 있었다. 정수리 부근은 두피가 드러난 채였다. A양 진술서에 나온 '바리깡(이발기) ..
2023-08-23 18:24:05
경제계를 내버려둬라
"제 개인적으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55년간 한국 경제계를 이끌었던 전경련이 한순간 몰락한 결정적 한마디였다. 2016년 12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청문회.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섯 시간 넘는 여야 의원들의 집중 추궁에 쩔쩔맸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이 출석했지만 사실상 삼성 ..
2023-08-21 18:34:15
재난안전공무원들의 운명
퇴직, 감옥, 자살. 이것만 남는다. 재난안전공무원들 사이에서 이 무시무시한 말들이 떠돌고 있다. 해마다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의 양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대처에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재난안전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대응을 잘하면 그만이고, 못하면 상상 이상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면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2023-08-20 19:20:44
무량판, 공든탑 무너지나
10년 전 김포공항에서 서울 잠실로 향하던 헬기가 짙은 안개 때문에 강남 한복판 고층건물과 충돌하는 초유의 사건이 있었다. 평균시속 210㎞로 비행한 헬기는 너비 13.4m, 길이 16m, 높이 4.4m에 최대 이륙중량이 5t을 넘었다. 사고 여파로 아이파크삼성 한 동의 21층부터 27층까지 창문은 물론 외벽 상당 부분이 파손됐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건물 상태가 초미의 관심..
2023-08-16 18:20:58
콘크리트 유토피아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이병헌 주연의 한국형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유쾌한 이웃'이라는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대지진 후 황폐화된 세상에 유일하게 남겨진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가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에겐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는 '아파트..
2023-08-14 18:20:02
새만금 잼버리가 남긴 교훈
"내가 다 애들한테 미안하다." 전 세계 158국에서 4만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 운영되는 것을 지켜본 우리 국민의 심정이 이랬다. 잼버리의 하이라이트인 K팝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대미를 장식했지만, 국민들은 끝까지 가슴 졸이며 잼버리를 지켜봐야 했다. 전북 새만금에 잼버리가 시작되자마자 국민들은 기대감이..
2023-08-13 18:04:05
묻지마 칼부림이 미국서 일어났다면
무차별 총기 테러와 다름 없었다. 서현역,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만약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범인은 그 자리서 사살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국 경찰은 범죄현장에서 시민의 추가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 총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런 사건이 개인과 연관된 범죄가 아닌 묻지마 테러라면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 두 사건은 일면..
2023-08-09 06:00:00
묻지마 칼부림이 미국서 일어났다면..
[파이낸셜뉴스] 무차별 총기 테러와 다름 없었다. 서현역,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만약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범인은 그 자리서 사살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국 경찰은 범죄현장에서 시민의 추가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 총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런 사건이 개인과 연관된 범죄가 아닌 묻지마 테러라면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이 두 사건..
2023-08-09 06:00:00
툭하면 네탓, 이게 싸울 일인가
정치권은 무슨 일만 터지면 서로 삿대질하기 바쁘다. 이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빠진 부실시공이 곳곳에서 확인돼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뼈 없이 속살만 드러냈다고 해서 '순살아파트'라는 비아냥까지 샀다. 당장 여당 국민의힘은 추가 전수조사 확대, 엉터리 설계·부실 시공 및 감리 ..
2023-08-07 18:00:04
임종룡의 우리금융에 거는 기대
"그래도 밥은 먹어야죠." 2010년,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임종룡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의 모습에 다들 적잖이 놀랐다. 분명, 국회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하던 모습을 TV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직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을 때 인연을 맺었던 기자들과 점심 약속이었다. 당연히 약속에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자들끼리 먼저..
2023-08-06 19:17:24
막장으로 가는 전쟁, 기대 커지는 ‘제다’
"핵무기 외에는 출구가 없다" "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갈 것이다." 지루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상대를 향해 던진 경고성 발언이다. 이달로 1년6개월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또 세계를 상대로 핵전쟁에 대한 협박에 나섰다. 피해를 보면 공멸을 각오하고 핵을 쏘..
2023-08-02 18:21:07
FOMO에 대처하는 법
"처음 보는 현상이라 뭐라 설명하기 힘들다." "'조심해야 한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지난달 26일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대장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루 주가변동 폭이 46%를 넘은 종목(금양)도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선 지극히 보기 드문 일이다. '전문가'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튿날(27..
2023-07-31 18:21:56
KT 'CEO 리스크' 이번엔 끝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가 이번주에 윤곽을 드러낸다. 4개월째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로 경영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는 KT가 이번에는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에 KT가 발표한 '숏리스트'(차기 대표 최종 후보군)만 놓고 보면 정치권 인사들이 전원 탈락했다는 점에서 '낙하산'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웠..
2023-07-30 18:05:21
아스파탐과 사카린, 진실논란 끝은?
최근 식품업계에 이어 제약업계도 아스파탐으로 발칵 뒤집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해서다. 특히 식품업계는 '제로' 열풍으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부각됐다. 이에 식품업계는 아스파탐 빼기에 열중하고 있다.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다. 주로 제약업계에서는 시럽, 산제, 츄..
2023-07-26 18:04:13
4대강과 ‘발작버튼’
'4대강 정비사업'. MB정부 때 일으킨 사업으로 공식적으로 2009년 7월에 착공했다. 20년 전까지는 아니지만 족히 14년이 지난 오래전 일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지만, 4대강에 대한 논쟁은 여름철 장마가 올 때마다 효과가 있다 없다를 놓고 싸우다가 결국 현 정부와 전 정부 간 책임을 따지는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다. 이번에도 역시 4대강 사업을 되돌린 전..
2023-07-24 18:16:12
"나는 자살할 뻔한 교사입니다"
파이낸셜뉴스 사옥 뒤편으로 5분가량 걸으면 한 초등학교가 붙어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식사 후 산책 삼아 다니던 길이었지만 이 학교 이름이 '서이초등학교'라는 사실은 지난주에 알게 됐다. 교사 한 명이 숨을 거둔 후 이 학교 3개 면이 화환과 꽃다발과 메모지로 뒤덮였다. 조문용 꽃다발을 들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충혈된 눈으로 벽에 쓴 메모를 읽으며 천천..
2023-07-23 09:00:00
나는 오늘도 영화관에 간다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집 근처에 있던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누구나 알 만한 유명 멀티플렉스 극장이어서 솔직히 좀 놀랐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영화를 보러 가던 곳이었는데, 코로나19의 위력이 이 정도인가 싶었다. 몇 달 뒤 그곳엔 다른 이름의 영화관과 쇼핑시설이 들어섰지만 같은 공간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요즘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
2023-07-17 18:08:51
식당 알바의 기억
대학을 다니기 위해 아르바이트(알바)를 했는지 알바를 하던 중 대학을 다녔는지 정확한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알바는 대학생활 그 자체였다. 군대를 제대하고는 알바에 더욱 매진했다. 여러 알바 중 기억에 남는 알바 하나가 바로 부산 녹산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 건설현장이다. 일당 5만원을 받아서 그중 7000원 정도를 인력소개업체에 줬다. 손에 쥐는 돈은 4만3000원 ..
2018-07-23 17:15:02
개성∼평양 고속도로 휴게소가 궁금하다
2003년인가 평양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당시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농구대회가 열렸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소떼를 몰고 가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을 기리기 위해 현대그룹이 지원, 평양에 건설한 체육관이다. '류경(柳京)'은 버드나무가 많은 도시라는 평양의 옛 이름.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평양 시내 공원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것 ..
2018-03-12 17:00:08
전리품
전리품은 오래 전 시작된 전쟁의 역사와 같이했다. 점령한 토지뿐만 아니라 무기, 금은보화, 문화재, 특정기술자, 심지어 여성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았고 전쟁터의 보상쯤으로 당연시됐다. 더러는 전투보다 전리품을 먼저 챙기는 데 급급해 전투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전리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인물로는 칭기즈칸이 꼽힌다. 그는 개인약탈을 ..
2017-11-06 17:03:11
여론과 공론조사
'민심은 천심.' 민주정치에서 여론은 필수요소다. 민주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올바른 여론이 형성되고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은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고 가변적이다. 또 감정적으로 흐르기 쉽고, 한쪽으로 쏠릴 위험도 있어 숙의된 의견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여론을 너무 의식하는 정치는 중우정치에 빠질 위험이 따른다. 여론의 위험을 ..
2017-07-31 17:3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