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사진=fnDB
국립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를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5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발레 안무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이다.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공주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로 국립발레단은 지난 2015년에 이어 4년만에 ‘백조의 호수’ 전막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세 커플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간판스타로 자리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솔리스트 허서명, 지난 1월 출산 후 7개월만에 복귀 무대를 가지는 수석무용수 김리회와 솔리스트 박종석, 이번 공연에서 오데트/오딜의 데뷔 무대를 선보이는 솔리스트 정은영과 수석무용수 이재우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악마 로트바르트 역에는 수석무용수 이재우와 김기완, 드미 솔리스트 변성완, 그리고 코르드 발레 구현모가 로트바르트 역으로 새롭게 데뷔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뭐가 다를까? 2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악마 로트바르트가 타버전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진다는 것과 흔히 알려진 결말과 다르게 해피엔딩이라는 것이다.
코르드 발레의 구현모는 이번 공연에서 로트바르트 역으로 파격 캐스팅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린다. 그는 지난 7월 말 끝난 ‘KNB Movemenet Sereis 5’에서 무려 3작품에 출연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구현모의 데뷔 무대는 8월 31일(토) 오후 2시다.
오데트&오딜과 지그프리트 역은 세 커플이 2회씩 공연하고, 로트바르트 역에 캐스팅된 4명의 무용수 중 김기완과 변성완은 각 2회씩, 이재우와 구현모는 각 1회씩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눈여겨봐야 할 장면이 많다.
그 중에서도 1막 2장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가 호숫가에서 처음만나 추는 ‘백조 아다지오 파드되’는 여러 갈라 공연에서도 주로 공연되는 장면으로, 두 남녀의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몸짓이 차이콥스키의 선율과 어우러져 가슴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또한, 청초한 백조 오데트를 연기한 여자 주역 무용수가 요염하면서도 섹시한 흑조 오딜로 변신해(1인 2역) 선보이는 표정 연기와 32회전 푸에떼 등 고난도 테크닉이 즐비한 2막 1장 역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24마리 백조의 군무와 실제 백조들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네 마리 백조의 춤, 세마리 백조의 춤 역시 작품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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