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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 직장폐쇄…"노조 파업 대응"

'게릴라식 파업'에 전체 생산 차질 성과금 '이견에 임단협 5개월째 '공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 직장폐쇄…"노조 파업 대응"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응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을 직장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성과급을 두고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에 나서자 사측도 창사 이래 첫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대표이사 명의의 공고문을 내고 '정오 이후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노조 파업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막대한 지장이 초래돼 부득이하게 법에 따라 직장을 폐쇄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가까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는 그룹사인 현대차가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 등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1일 당진 냉연공장 가동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이달 11일 전국 사업장 조업을 중단하는 총파업을 벌이는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 및 PL/TCM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며 냉연강판 생산을 막고 있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생산 공정 특성상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 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

현대제철은 "반복되는 파업으로 전체 생산 일정 확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업 안정성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해 방어적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1∼22일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임단협 협상은 성과금 등 문제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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