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려인구가 1500만을 넘어서면서 식당이나 카페, 펍에서 반려동물의 동반을 허용하는 ‘펫프렌들리’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이용하는 워터파크들도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중 '반려견'이라는 단어로 손님들을 끌어모으지만 실상은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은 견종들까지 출입제한을 두는 업체들도 생겨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지 만으로 출입제한 차별 14일 업계에 따르면 컴페니언랜드 강아지숲은 반려견 동반 워터파크, 네이처풀의 하이시즌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일 첫 개장한 네이처풀은 숲 속의 자연 수영장을 테마로 강아지숲에 조성된, 반려견 동반 워터파크이다. 강아지숲은 여름철 반려견과 함께 꼭 가보아야할 대표적인 휴가지로 홍보하고 있으나 '이미지'로 출입제한을 둬 차별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이처풀 홈페지이에 따르면 입장제한 반려견으로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조 2항에 근거한 맹견품종인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은 물론 동물보호법 상 맹견으로 표기되지 않았으나 위압감을 주거나 공격성향이 강한 품종으로 △도고 아르헨티노 △케인코르소 △오브차카 △티베탄 마스티프 △울프독 등을 명시해놨다. 강아지숲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작은 강아지들 보호자들이 체고가 높고 크기가 큰 반려견을 보면 무섭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명시해놓은 것"이라며 "맹견이 아니지만 겉모습으로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보호자들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몸무게가 40kg 이상 나가는 반려견들이 올 경우 소형견주들이 컴플레인을 많이 걸어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조치"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견주는 "천사견 이미지인 골든리트리버의 경우 40kg가 훌쩍 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반려견은 출입이 가능하고 20~30kg대인 울프독을 출입제한 시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차별적인 조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견주는 "이미지로 개를 나눠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대우"라며 "반려견으로 홍보하고 실상은 무게제한이나 (맹견이 아님에도) 견종제한을 두는 곳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애견 운동장서도 중대형견 제한 최근 펫프렌들리를 내세우는 애견 운동장에서도 특정 중대형견과 믹스견은 출입을 제한한다는 운영지침을 세운 경우가 많다. 진돗개가 대표적인데 많은 애견 운동장이나 카페, 펜션에서는 진돗개에 대한 편견으로 출입 제한을 둔다. ‘견종차별’에 반대하며 생겨난 큐레이션형 커뮤니티 ‘진도프렌들리’는 2021년 5월 활동을 시작해 네이버 카페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회원 수는 4000여명에 달한다. 진도프렌들리 운영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진돗개는 매우 사납고 예민한 견종으로 알려졌다. 사실 방송에 진돗개가 출연하면 그다음 날 진돗개 반려인들의 산책길은 매우 어려워진다”고 언급했다. 진돗개 등 특정 견종을 다루는 방식이 개의 폭력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특정 종의 출입제한은 ‘오해와 편견’ 때문이라며 이를 인종차별 문제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특정 종을 향한 거부감이 확산하는 원인으로 ‘일부 미디어 속 자극적인 정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수의사뿐 아니라 반려견 행동전문가들도 견종의 특유한 기질보다는 반려견의 성장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려견 행동교정전문가인 이웅종 교수는 “개물림 사고가 특정 견종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며 “모든 개는 사냥 습성이 있으므로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면 어떤 견종이라도 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사회성이나 교육 등 견주의 노력에 따라 개의 성격이 형성된다"며 "어떠한 견종이든 무조건 무는 개는 없으며 반려인의 역할에 따라 개의 사회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07 10:30:22경찰 수사관 ‘위압감’과 조사태도 ‘불친절’이 가장 주된 수사관 교체요청 사유로 나타났다. 수사관 교체요청 제도는 사건 당사자가 수사과정에서 공정성 등에 의심이 있는 경우 수사관 교체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불공정한 수사 등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지방청별 수사관 교체요청제 현황’자료에 따르면, 수사관 교체를 요구하는 경우 수사관의 위압감, 불친절 등 사유들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됐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수사관 교체요청건수는 총 5122건이다. 이중 기타사유가 3072건 60%로 1위를 차지했다. 기타사유에는 수사관의 위압감, 조사태도 불친절 등이 수사관교체 요구사유에 포함됐다. 뒤이어 ‘공정성 의심’도 전체 1930건으로 37.7%로 나타났다. 수사관 교체요청 건수 중 인권침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 31건, 2016년에 43건, 2017년 8월까지 34건으로, 3년간 도합 108건에 달했다. 한편 수사관 교체요청 수용률은 2015년 73.7%에 비해서 2016년 74.3%로 올랐다. 김영진 의원은 “수사관의 위압감·조사태도 불친절로 인한 수사관교체 요구사유가 최근 3년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여전히 경찰이 국민에게 권위주의적으로 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수치”라며 “경찰이 ‘인권경찰’을 자처하기 위해서는 말 뿐만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7-10-06 19:44:50▲ 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넥센의 4번 박병호가 상대팀의 피해가기 작전에 말렸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이 7:1로 넥센에 승리했다. 두산은 민병헌이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올시즌 1위 넥센에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서건창이 4타수 2안타로 분전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1점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4번타자인 박병호는 3개의 볼넷으로 출루했다. 네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너났다. 두산의 투수들은 박명호에게 3개의 볼넷을 내주며 철저히 피해갔다. 특히 5회에서 서건창과 윤석민의 안타로 위기를 맞았음에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강정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두산의 박병호 피하기 작전은 성공했다. 박병호의 뒤를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2개의 삼진과 1개의 희생플라이에 그쳤다. 그만큼 박병호가 상대팀에 주는 위압감이 경기를 통해 드러난 것. 박병호는 올시즌 0.288의 타율에 6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두산의 칸투, 롯데의 강민호, NC의 테임즈와 함께 공동2위에 올라있다. 또한 볼넷은 LG 박용택에 이은 21개를 얻어내며 2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를 피해간 것. 올시즌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타자들의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박병호의 파괴력과 위압감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
2014-05-01 14:19:00[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김범석이 엄청난 위용을 뿜어내고 있다. 김범석은 28일 KIA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승리로 이끌지 못했지만, 장쾌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전날 장쾌한 투런 홈런에 이어서 또 다시 타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 김범석의 이런 활약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김범석은 작년부터 타격에서만큼은 확실한 임팩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퓨처스에서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MVP를 수상했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김범석은 아마 시절부터 타격 하나만큼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선수였다. 김범석은 경남중 시절이던 중학생 시절 한 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아시아대회에서도 18타수 5안타 1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경남중 시절 노시환을 지도한 바 있는 김상욱 감독이 "타격 재능 하나만 놓고 보면 김범석이 낫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것뿐만 아니다. 김범석은 고3시절 경남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었다. 무려 48년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다. 김범석이 캡틴으로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범석은 그해 무려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나무배트를 쓰기 시작한 이래 고교야구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에서의 4번 타자도 김범석의 몫이었다. 하지만 LG에서 김범석의 자리는 없었다. 이유는 체중이었다. 포수를 보기에는 체중감량이 필수다. 그래야 순발력이 생길 수 있고, 무릎이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범석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순번이 7번까지 급락한 이유도 프로에서 포수가 안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실제로 김범석은 아직까지도 포수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수비 평가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전매특허인 타격 또한 어떤 선수보다 빠르게 인정을 받고 있다.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 공을 보는 선구안, 그리고 덩치에 맞지 않는 유연함 등은 경남고 선배인 이대호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실제로 KIA와의 3연전 내내 김범석은 공포의 대상이었고, LG 타선을 이끌었다. 이제는 신인왕 후보로서 김범석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박용택 위원은 TV 중계에서 “한달 후의 김범석을 기대하라. 타격 기술 자체가 다른 선수다”라고 극찬을 할 정도다. 김범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공은 적응만 하면 언제든 칠 수 있다. 변화구는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 알 수 있는데 1군에서 기회만 주어지면 제 몫을 할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리고 올 시즌 김범석은 염경엽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의 포텐을 만개하고 있다. 프로는 결국 강점과 강점이 부딪히는 세계다. 약점보다는 강점을 강화하고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갈고 닦는 것이 결국 프로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김범석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방망이고 타격이다. 꼭 포수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김범석이 방망이 한 자루로 2024시즌 프로야구 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9 01:57:34ⓒ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외신도 일침을 날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다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서 후반 32분 얀 베르통언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2패 승점 1점을 기록, H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저조한 경기력만큼 해외 언론의 반응도 냉담했다. 미국 ESPN은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 결과를 전하며 “한국이 상당수의 주전들이 휴식을 취하고 경기의 절반 이상을 10명이 뛴 벨기에에 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기에가 더 편안해 보였다. 태극전사들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은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잊은 듯했다”고 꼬집었다. 기사 말미에는 “한국축구대표팀에는 4년 전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줬던 드라마틱한 흥분도 없었고, 2006년 스위스전에서 패했을 때 표출했던 분노도 없었으며, 2002년 하나의 팀으로 둘러싸여 만끽했던 자부심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27 15:15:28[파이낸셜뉴스] 서울 갈현동 앵봉산 구릉지 일대가 주택 재개발을 통해 900가구 규모의 숲세권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갈현동 12-248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역은 면적 4만178㎡로 900가구 내외, 최고 18층 내외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대상지는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72.4%에 달하고 경사가 높은 구릉지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앵봉산 구릉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산비탈의 가파른 경사, 좁고 협소한 도로 등의 문제로 2010년도에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며 2017년도에 구역이 해제되면서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해졌다. 대상지 인근에는 3, 6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이 있고 연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A 개통(운정~서울역)이 예정돼 있으며 통일로, 갈현로 등 주요 도로도 지나고 있어 대대적인 도시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노후주택의 정비 및 구릉지의 지역특성 등을 감안한 용도지역 상향(1종→2종)으로 도시계획 규제를 지역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했다. 먼저, 구릉지에 특화된 건축배치를 실현했다. 주변 대지 및 도로와의 고저차를 최소화하는 한편, 지형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옹벽 및 담장은 경사면으로 처리하거나, 단차구간을 적극 활용해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이어 갈현1구역에서 물푸레 공원 방향의 기존 보행 동선을 고려해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고 연결된 가로를 중심으로 개방형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대상지 남측에는 공원형 복합청사를 배치해 지역주민의 복지, 문화, 행정 등 주민편의 활동을 지원하고 토지의 효율적 이용 및 인근 저층 주거지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 복합청사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계획했다. 또 연접한 갈현1구역 재개발로 조성되는 아파트 높이와 앵봉산 능선 높이 등을 고려해 최고 18층과 용적률 240% 내·외로 기획(안)을 제시했다. 앵봉산 방향의 고지대에 위치한 건축물은 저층으로 계획해 위압감을 완화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앵봉산 조망이 가능한 자연과 어우러진 열린주거 단지로 조성하는 한편, 복합청사 등 다양한 자원을 이웃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노후한 저층 주거지였던 갈현동 일대가 서북권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5-10 08:39:23‘신과함께-죄와 벌’, ‘범죄도시3’ 등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배우 이준혁(40·사진)이 파이낸셜뉴스와 셀럽챔프가 함께한 ‘뉴트렌드 대상’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감독을 꿈꿨으나 훤칠한 외모 덕에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시크릿 가든’ 등 브라운관에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으며 인지도를 넓혔다. 때로는 절절한 멜로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고 성공을 꿈꾸는 욕망남이 됐다가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가 됐고, 더러 소름 돋는 악역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했다. 특히 2017년 ‘비밀의 숲’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비리 검사 서동재를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게 소화해내 ‘느그동재’ ‘얄밉재’라는 별명과 함께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 ‘범죄도시3’에선 빌런 역할을 위해 20㎏나 살을 찌워 '역도산'과 같은 위압감을 발산했으며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에선 독특한 매력의 재벌 2세로 열연했다. 맑은 피부와 짙은 눈썹, 단단한 몸매 덕에 누구보다 제복과 슈트가 어울리나 바깥 활동보다 집에서 피자 먹으며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낼 정도로 다정한 성정의 소유자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이준혁은 올해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이자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로 돌아온다. 또 SBS 드라마 ‘인사하는 사이’에선 배우 한지민과 오래만에 달달한 로맨스도 선보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24 19:20:53[파이낸셜뉴스] 서울 사근동 일대 구릉지가 청계천을 품은 35층 526가구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사근동 293번지 일대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릉지에 위치한 사근동 293번지 일대는 그간 지형의 단차로 차량 및 보행 접근이 어렵고, 막다른 도로, 옹벽 등으로 고립돼 주거환경 정비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근동 293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 지역 일대는 주변 지역과의 경계를 허물고 청계천을 품은 친환경 주거단지로 35층 내외, 약 526가구가 들어선다. 먼저, 청계천과 한양대 녹지에 면한 자연 친화적 입지 특성을 활용해 한양대 산책로와 마장역세권, 청계천까지 주변 지역과 이어지는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단지 안에서 청계천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마장역세권과 한양대 산책로가 단지 내 보행동선과 청계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하고 가로와 외부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청계천변 주동은 고층부에 수변 조망 특화 세대를 계획해 청계천 경관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접한 마장동 382일대 재개발과 통합적 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하고, 살곶이길과 사근초등학교 경계부 옹벽을 제거함으로써 안전한 보행로로 정비했다. 지난 7월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된 마장동 382번지 일대 재개발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 등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살곶이2길과 사근동11나길을 연결해 일괄 확폭(현황 3~4m → 9m)해 지역 주민의 생활 공유 가로로 정비한다. 이어 급경사지에 위치한 대상지 특성을 고려해 구릉지 특화형 단지 계획을 수립했다. 단차가 발생하는 공간에 테라스하우스 등 특화 세대를 도입하고, 주민공동 이용시설, 지하 공영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해 토지이용 효율을 높였다. 청계천과 내부순환로에 면한 대상지 특성을 감안해 높이규제를 완화(2종7층 → 2종 35층 내외)해 열린 경관을 형성하고, 주변 주거지 및 녹지에 위압감을 형성하지 않도록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사근동 293일대는 열악한 도로 여건과 급경사 지형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며 “신속통합기획 1,2차 후보지 간 통합적 계획을 통해 지역 차원의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청계천과 배후녹지가 어우러진 명품 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2-28 09:16:38미술사의 주요한 여성 작가들이 매체에서 주로 다뤄지는 방식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로뎅의 카미유 클로델, 스티글리츠의 조지아 오키프, 디에고 리베라의 프라다 칼로 등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성 작가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남성 작가의 뮤즈이자 희생양으로서 그들의 기구하고 특이한 삶에 맞춰진다. 이런 관점에서 1980년대 말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등을 통해 말년에 주목받았던 루이 부르주아(1911~2010·사진)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지만, 위의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다.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작업 활동을 이어간 부르주아는 굴곡진 삶을 살았고 자전적인 경험은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러나 부르주아는 남성 작가의 연인이나 뮤즈가 아닌 철저하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뉴욕에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이방인이자 1960~70년대 본인의 동료들이 미니멀적인 조각을 할 당시 드로잉 작업에 더 열을 올리던 '아싸(아웃사이더)'로서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인 조각의 경지를 개척했던 그는 그야말로 독자적인 노선을 택한 인물이다. 남성 작가들이 주도하는 미술운동에도, 그렇다고 1960~70년대 여성미술에도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시몬느 보부아르가 '제2의 성'(1949)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럽 중산층의 위선적 가부장제를 개인적인 삶 속에서 경험했고 창피할 수도 있는 가족사를 줄기차게 다뤘다. 자신의 영어 개인교사와 바람을 피웠던 아버지나 특별한 교감을 나눈 어머니가 바로 그 대상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의 작업에 나타난 여성은 강하면서도 계속 상처받는 존재다. 부르주아의 여성 예술이 진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엄마' 거미, 이중적인 모성상 '거미,' '소용돌이,' '여성의 집' 등은 부르주아의 대표적인 모티브이며, 삼성미술관 리움도 엄마를 의미하는 '마망(Maman·2000)'이라는 제목의 거미 조각을 소장하고 있다. '거미'는 1947년 자전적인 드로잉에 처음 등장했고, 2000년 테이트모던에서 커미션 작업이 선보인 이래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소장한 현대미술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조각품이다. 거미는 '여성의 집'에 이은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오마주다. 우선 거미는 스스로 몸에서 실을 뽑아서 직조하는데 타피스트리를 보수하던 집안의 사업을 암시한다. 아울러 거칠고 강인한 외형이 암시하는 바, 거미는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어머니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거미가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점에서 자식을 보호하는 어머니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거대한 다리 속에 감춰진 작은 몸체 아래에는 알이 달려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마망'은 부르주아의 초기 대표작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와 대비된다. '마망'에서 거미의 다리는 흡사 말의 다리를 연상시키듯이 힘차고 위압감을 준다. 반면에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에서 관객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코 가슴이다. 원래 제목은 '눈을 가리고 하는 숨바꼭질'이라는 단어를 변형시킨 것으로, 신체를 두른 천 사이로 여러 개의 가슴이 튀어나와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위압적인 '마망'과 남성 토르소에 여성의 가슴을 부착한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젠더적인 구분을 혼동시킨다. 거미상이 강력한 모성상이라면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과도한 모성애를 갖고는 있지만, 눈가리개를 한 상태의 수동적이고 위험에 노출된 모성상에 해당한다. 독방, 저장소 vs 탈출구 1989년 거미 조각과 함께 작가는 '독방'(Cell) 시리즈를 선보였다. 독방에는 이전 드로잉에 자주 등장하던 나선형, 타피스트리를 복원할 때 사용하던 실, 작가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오래된 옷 등이 등장한다. 나선형은 부르주아가 혐오했던 아버지의 정부이자 자신의 영어 선생님을 비틀고 싶다는 폭력적인 마음을 상징하고, 천의 촉감을 느끼면서 작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독방의 구조다. 닫힌 독방은 성장기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독방은 한편으로는 잃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보고'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숨겨두는 곳이다. 독방은 거미 조각인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할 수 있는 닫힌 과거의 공간이기도 하고 계단을 통한 출구가 마련돼 탈출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안으로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 있는 독방의 이중성이 80대의 여성작가가 모성상과 여성성을 인식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평생 아버지의 외도에 대한 트라우마를 작업에서 다루었기에 작가가 '마망'을 트라우마를 극복한 여성 이미지로 재현하고자 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르주아 작업의 묘미는 작가가 어머니의 강인함과 약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고통이나 삶의 괴로움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가부장제의 트라우마를 현재진행형으로 남겨둔 부르주아의 집요함이 후세대 여성들을 일깨운다. 해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고동연 미술평론가·이화여대 겸임교수
2023-11-16 18:12:59미술사의 주요한 여성 작가들이 매체에서 주로 다뤄지는 방식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로뎅의 카미유 클로델, 스티글리츠의 조지아 오키프, 디에고 리베라의 프라다 칼로 등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여성 작가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남성 작가의 뮤즈이자 희생양으로서 그들의 기구하고 특이한 삶에 맞춰진다. 이런 관점에서 1980년대 말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등을 통해 말년에 주목받았던 루이 부르주아(1911~2010)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이지만, 위의 공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다.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작업 활동을 이어간 부르주아는 굴곡진 삶을 살았고 자전적인 경험은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러나 부르주아는 남성 작가의 연인이나 뮤즈가 아닌 철저하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뉴욕에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이방인이자 1960~70년대 본인의 동료들이 미니멀적인 조각을 할 당시 드로잉 작업에 더 열을 올리던 ‘아싸(아웃사이더)’로서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인 조각의 경지를 개척했던 그는 그야말로 독자적인 노선을 택한 인물이다. 남성 작가들이 주도하는 미술운동에도, 그렇다고 1960~70년대 여성미술에도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시몬느 보부아르가 '제2의 성'(1949)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럽 중산층의 위선적 가부장제를 개인적인 삶 속에서 경험했고 창피할 수도 있는 가족사를 줄기차게 다뤘다. 자신의 영어 개인교사와 바람을 피웠던 아버지나 특별한 교감을 나눈 어머니가 바로 그 대상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의 작업에 나타난 여성은 강하면서도 계속 상처받는 존재다. 부르주아의 여성 예술이 진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엄마’ 거미, 이중적인 모성상 ‘거미,’ ‘소용돌이,’ ‘여성의 집’ 등은 부르주아의 대표적인 모티브이며, 삼성미술관 리움도 엄마를 의미하는 '마망(Maman·2000)'이라는 제목의 거미 조각을 소장하고 있다. ‘거미’는 1947년 자전적인 드로잉에 처음 등장했고, 2000년 테이트모던에서 커미션 작업이 선보인 이래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소장한 현대미술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조각품이다. 거미는 '여성의 집'에 이은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오마주다. 우선 거미는 스스로 몸에서 실을 뽑아서 직조하는데 타피스트리를 보수하던 집안의 사업을 암시한다. 아울러 거칠고 강인한 외형이 암시하는 바, 거미는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어머니상을 의미한다. 작가는 거미가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점에서 자식을 보호하는 어머니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거대한 다리 속에 감춰진 작은 몸체 아래에는 알이 달려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마망'은 부르주아의 초기 대표작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와 대비된다. '마망'에서 거미의 다리는 흡사 말의 다리를 연상시키듯이 힘차고 위압감을 준다. 반면에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에서 관객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코 가슴이다. 원래 제목은 ‘눈을 가리고 하는 숨바꼭질’이라는 단어를 변형시킨 것으로, 신체를 두른 천 사이로 여러 개의 가슴이 튀어나와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위압적인 '마망'과 남성 토르소에 여성의 가슴을 부착한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젠더적인 구분을 혼동시킨다. 거미상이 강력한 모성상이라면 '시각 장애인의 토르소'는 과도한 모성애를 갖고는 있지만, 눈가리개를 한 상태의 수동적이고 위험에 노출된 모성상에 해당한다. ■독방, 저장소 vs 탈출구 1989년 거미 조각과 함께 작가는 '독방'(Cell) 시리즈를 선보였다. 독방에는 이전 드로잉에 자주 등장하던 나선형, 타피스트리를 복원할 때 사용하던 실, 작가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오래된 옷 등이 등장한다. 나선형은 부르주아가 혐오했던 아버지의 정부이자 자신의 영어 선생님을 비틀고 싶다는 폭력적인 마음을 상징하고, 천의 촉감을 느끼면서 작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독방의 구조다. 닫힌 독방은 성장기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독방은 한편으로는 잃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보고’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숨겨두는 곳이다. 독방은 거미 조각인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할 수 있는 닫힌 과거의 공간이기도 하고 계단을 통한 출구가 마련돼 탈출이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안으로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 있는 독방의 이중성이 80대의 여성작가가 모성상과 여성성을 인식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평생 아버지의 외도에 대한 트라우마를 작업에서 다루었기에 작가가 '마망'을 트라우마를 극복한 여성 이미지로 재현하고자 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르주아 작업의 묘미는 작가가 어머니의 강인함과 약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고통이나 삶의 괴로움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가부장제의 트라우마를 현재진행형으로 남겨둔 부르주아의 집요함이 후세대 여성들을 일깨운다. 해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고동연 미술평론가·이화여대 겸임교수
2023-11-16 11: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