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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부동산 가격억제·규제완화 곧 발표...행정 연속성 지켜"(종합)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대책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로 중장기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단기적 가격 급등은 막겠다는 것이다.

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지속과 같이 행정의 연속성을 중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만들어진 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세훈 "부동산 가격억제·규제완화 곧 발표...행정 연속성 지켜"(종합)
/사진=뉴스1
■가격상승 억제, 규제는 완화
먼저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과 동시에 규제 완화책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취임 후 예상과 달리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는 "임기 5년을 상정해서 오는 2025년까지 24만가구를 공급한다는 원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선거 기간 1주일 내, 한 달 내에 어떻게 하겠다 말한 것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의지는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는 약 482개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가 있는데 보도에 자주 등장하는 몇몇 주요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90%가 넘는 단지들은 원래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취임 후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 점에 대해 "분명히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며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과정에 5일 정도 오히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간이 있어 문제 제기했고 국토교통부하고 공감대가 형성돼 잘못된 규정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규제 완화책'도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오 시장은 "재개발은 지난 2015년 이후 신규 구역 지정이 없고 지나친 억제 위주 정책을 펼쳤다. 서울시 의지를 밝힐 수 있는 규제완화 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발표는 규제 대책과 아울러서 타이밍을 조정해가며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고 박 전 시장의 도시재생 정책을 완전히 지우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도시재생이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며 "도시재생을 일률적으로 안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 재개발 재건축과 잘 어우러질 때 바람직한 주택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오세훈 "부동산 가격억제·규제완화 곧 발표...행정 연속성 지켜"(종합)
/사진=뉴시스
■'I·SEOUL·U' 브랜드 계속 사용
부동산 대책과 함께 오 시장이 강조한 것은 행정의 연속성이다. 전임 시장의 정책이나 결정을 완전히 뒤집지 않고 부족하거나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면 행정 연속성 측면에서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초 중단이 예상됐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지속이다. 오 시장은 막대한 예산(250억원)이 이미 투입된 상황을 감안, 공사를 진행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로 전혀 의외의 결정이 아니다"며 "결정이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급한 현안이고 현장도 다녀왔고 해당 부서로부터 보고도 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오 시장은 박 전 시장이 재임 중인 2015년 10월 만들어진 '아이서울유' 역시 브랜드 가치를 이어 나가기 위해 계속 쓸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 브랜드가) 만들어질 당시 부정적 여론이 있었더라도 후임자 입장에선 존중하고 가급적 계속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도리"라며 "다만 과도한 투자가 없도록 하고 관광객이나 외국 상대 홍보라는 목적에 맞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