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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부터 공사비·규제 확 늘어… 잠실우성·목동도 49층 추진 [초고층 대세는 49층]

50층 이상 공사비 3.3m당 10%↑
피난안전구역 설치 등도 의무화
고층 프리미엄 누리고 규제 피해
분양 수익 증가해 사업성도 확보
주요 재건축 단지들 선택 잇따라

50층부터 공사비·규제 확 늘어… 잠실우성·목동도 49층 추진 [초고층 대세는 49층]
잠실우성4차 단지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50층부터 공사비·규제 확 늘어… 잠실우성·목동도 49층 추진 [초고층 대세는 49층]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서 49층을 선택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50층 이상 초고층보다 공사비나 규제 부담이 덜하면서도 고층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 재건축조합은 최근 정기총회에서 기존 32층 대신 49층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는 3916억원에서 4469억원으로 오르지만 층수를 높이면서 일반분양가 상승을 통한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나란히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진행한 목동 8·12·13단지 가운데 8단지와 13단지도 49층을 택했다. 앞서 이달 초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한 목동 14단지도 49층 5123가구로 확정됐다.

최근 착공한 상봉터미널 인근 재개발 사업인 상봉9구역에는 49층 999가구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마포구청으로부터 재건축사업 추진위원회 설립을 승인받고 조합설립 동의율까지 확보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성산시영은 49층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사업은 최고 층수를 40층까지로 추진하고 있었지만 용적률 인센티브 등 사업성을 추가로 확보해 49층으로 변경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된 대치 미도아파트 역시 49층으로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이같이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이 49층을 추진하는 것은 강화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공사비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고층 프리미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건축법상 50층 이상이거나 200m 이상인 건축물은 '초고층 건물'로 분류돼 30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1곳 이상 설치해야 하는 등 추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 공간만큼 분양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심의와 인허가에서도 훨씬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공사비 문제와도 연결된다.

초고층 건축물은 공사 난도 증가와 기술적 요구사항이 높아 공사비도 올라간다.
지진과 풍압에 강한 특수구조물로 설치해야 하고, 초고강도 콘크리트 사용 등 각종 자재비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준초고층으로 분류되는 40층대와 비교해 50층 이상은 3.3㎡당 10%가량 공사비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높은 단지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지만 입지가 애매하거나 일반분양 물량이 적을 경우 초고층 단지는 공사비 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성을 확보하면서도 고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49층을 택하는 단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