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 배정 유증에 200억 투자…연금·IRP 등 시너지 예상
최대주주 증금에 이어 2대 주주로 경영진 파견 등 경영참여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업체 1위인 파운트가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국포스증권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운트는 한국포스증권이 최근 진행한 4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총 20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구주주 배정으로 진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자에도 기존 지분 50%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증권금융의 지배력엔 별 이상이 없다. 한국포스증권 측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우선 50% 단행하고 나머지 50% 제3자 배정 유증을 단행해 한국포스증권이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파운트가 시너지 차원의 전략적 투자로 2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출자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포스증권이 펀드슈퍼마켓에서 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사업),그리고 대세로 떠오른 ETF와 펀드 중심의 금융상품 자문을 하고 있는 만큼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파운트 뿐만 아니라 다른 핀테크업체들도 결국 사업운영을 위해선 증권사 계좌 필요하고 증권사와의 제휴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파운트가 기존 연금사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 금융상품 라인업을 갖춘 한국포스증권과 향후 여러 기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파운트는 2015년 설립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로 현재 업계 1위다.
한편 한국포스증권의 전신은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한 펀드온라인코리아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유관기관과 40여개 자산운용사 등이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했다. 해마다 적자를 거듭하던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대주주 변경을 통한 위기 돌파에 나섰고, 지난 2018년 말 한국증권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54.9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증권금융이 2018년 인수 한 이후에도 별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연말 감자를 단행해 한국포스증권의 자본금은 기존 780억 1710만원에서 298억 2762만원으로 사실상 3분의 1토막 났다.
업계에선 한국증권금융이 파운트를 2대 주주로 영입해 본격적인 한국포스증권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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