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열고 차 25% 부과
반도체, 의약품 25% 이상 관세부과 재확인
트럼프 관세 정책 나바로 고문이 주도
일부 트럼프 측근, 공화당 의원 조언 무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러고 자택에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는 접근권을 보호하고 환자의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90일 내로 권고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해 25% 또는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차와 반도체 등에 관세 부과를 못 박은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오는 4월 1일 관세 부과에 대한 정책 검토가 완료된 후에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25%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아마도 4월 2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재확인한 차 관세 부과가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지난 2020년에 서명한 북미자유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차는 제외되는 것인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또 "반도체와 의약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25% 이상이다. 점진적으로 상당히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그들이 미국에 들어와서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약간의 기회'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트럼프 1기 정부 때 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측근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주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중하게 관세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참모들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언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예외 없는 접근 방식에 대한 불만과 그 접근 방식이 다른 국가들의 관세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도 공화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톰 틸리스(공화당·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우리는 미국무역대표(USTR) 제이미슨 그리어 지명자의 확인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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